국민의힘 의원들, 이 대통령에게 무슨 말 했나 했더니

조혜지 2025. 6.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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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좀 쑥쓰러우니까..."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국회 시정연설로 26일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의 입에선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이라는 말이 연설 서두와 끝에서 반복돼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을 확인한 대목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 이후다.

이 대통령과의 짧은 대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반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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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 대통령 "어려운 자리 함께해줘 감사" 국민의힘 두 번 콕 집어... 퇴장할 때 일부 의원들과 대화

[조혜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기사보강: 26일 낮 12시]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좀 쑥쓰러우니까..."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국회 시정연설로 26일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의 입에선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이라는 말이 연설 서두와 끝에서 반복돼 나왔다. 민생 회복을 위한 야권의 협조를 당부하거나 통합적 시각을 강조한 대목에서다.

"협조·부탁" 민생회복 추경 읍소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을 확인한 대목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 이후다. 주로 여권 의원들 중심으로 첫 박수가 나온 직후였다. 국회를 향해 쓴 단어는 '협조' 3회, '부탁' 3회로 읍소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요청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일부 의원들 가운데는 줄곧 눈을 감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께서도 필요한 예산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하실 게 있으면 언제든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한 대목에선 술렁이는 모습도 보였다.

연설을 마친 후 단상에 내려온 이후에는 여권 의원들과 주로 인사했던 입장 때와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손을 먼저 잡았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일부 말을 건네는 의원들에겐 귀를 갖다대고 듣는 모습도 보였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의 짧은 대화 중엔 권 전 원내대표의 어깨를 툭 치기도 했다.

국힘은 '김민석' 포화 집중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숨은 대화는 무엇이었을까. 이 대통령과의 짧은 대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반대를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임명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시정연설 전 여야 지도부 환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 또한 이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 화면에 포착됐다. 임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지명 재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 중간 중간 10여 차례 박수를 보내며 힘을 실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안규백 의원 및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동영 의원 등 내각 후보군도 차례로 서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퇴장할 땐 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김민석 철회' 요구 움직임에 "(김 후보자가) 충분히 소명을 했다"면서 "(김 후보자를) 인정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생각이 있는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직격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등을 위한 여야 협상을 앞둔 김 원내대표는 이어 "원칙을 준수하고 협의를 하겠지만 마냥 시간을 늦추진 않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시정연설 후 낸 입장문에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라면서 "국회 협조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추경이 조속히 통과돼 민생경제에 단비가 돼야 한다"라면서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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