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전당, 목이 터져라 불렀던 민중가요 한 곡 없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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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마산에 들어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
| ⓒ 윤성효 |
지난 10일 임시운영에 들어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을 둘러 본 한 관람객이 한 말이다.
민주전당의 전시물이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제대로 나타내지 않고 부실하다는 등 여러 지적을 받는 가운데 과거 민주화 투쟁 당시 불렀던 '저항의 노래'들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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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
| ⓒ 윤성효 |
민주전당에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에 일어났던 3·15의거,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체제 철폐를 외치며 부산·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마항쟁, 1987년 전두환의 4.13호헌조치 발표 뒤 일어난 반독재민주화운동인 6·10항쟁 때 불렀던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3·15의거와 김주열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뒤 일어난 4·11민주항쟁 때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는 <애국가> <통일행진곡> <전우야 잘 자라> <승리의 노래> <학도호국단 노래> 등이었다.
김주열 열사와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 동기인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은 "3·15와 4·11 당시에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반공' 관련 노래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라며 "그런데도 3·15와 4·11에 가담했던 시민들이 빨갱이로 몰릴 정도였다"라고 기억했다.
부마항쟁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애국가>와 <훌라송>을 주로 불렀다. <훌라송>은 외래의 악곡에 새로운 가사가 붙어 구전된 작자 미상의 노래로 가사가 "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 훌라 / 같이 죽고 같이 산다 훌라 훌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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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
| ⓒ 윤성효 |
<동지여 내가 있다>의 가사는 "그날이 올 때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우리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이름 없이 쓰러져간 동지들이여/외로워마(하) 서러워마(하) 우리가 있다/그대 남긴 깃발 들고 나 여기 서 있다"로 되어 있다.
부마항쟁과 6·10항쟁에 참여했던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부마항쟁 때는 부른 노래가 별로 없었다. '애국가'를 많이 불렀고, '훌라송'을 서울 쪽 대학생들이 불러서 부산마산에서도 따라 불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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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 있는 송창식, 이미자와 <아침이슬> 레코드판. |
| ⓒ 윤성효 |
민주전당을 둘러본 김산 창원민예총 대표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많은 저항의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들을 부르면서 에너지가 더 생겨났다. 그런 사실을 안다면 반드시 전시공간에 표현이 되어 있어야 하고, 민중가요들을 들을 수 있도록 해놓아야 한다"라며 "그런 걸 기대하고 갔는데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어 놀랬다. 음악하는 사람들과 함께 강력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재혁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적어도 민주전당이라고 하면 <님을 위한 행진곡>이나 <아침이슬>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갔다. 아무리 둘러봐도, 당시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힘을 모았던 민중가요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대실망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물과 함께 민주전당은 다 뜯어 고쳐야 하고 대수술을 해야 한다"라며 "우선 조사단을 꾸려 하나하나 살펴보고 수정해야 할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전당은 전면 개편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전당 관계자는 "민주전당에는 <아침이슬> 레코드판이 전시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정식 개관식을 연기하면서 전시 내용과 관련해 시민 여론을 수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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