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성수기 놓치나 .. 분양시장 잇단 악재에 '시계 제로'

박상길 2020. 3. 2. 2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분양업계가 역대 최대 성수기로 꼽았던 3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급 일정은 당초 목표치 대비 겨우 절반 수준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규제 등의 변수는 계속 늘어나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여파에
분양가 인하 거센 압박도 한몫
공급일정 목표대비 절반 수준
상반기 신규물량 감소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개가 미뤄진 대구의 한 분양 예정 아파트 견본주택이 굳게 닫힌 채 한산한 모습이다. 대구=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아파트 분양 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분양업계가 역대 최대 성수기로 꼽았던 3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급 일정은 당초 목표치 대비 겨우 절반 수준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규제 등의 변수는 계속 늘어나서다.

특히 이달부터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11년 만에 낮아지는 등 분양가 인하 압박이 거세져 분양 시장이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시장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 중에서도 특히 파급력이 큰 것은 코로나19다. 하루가 멀다하고 급격히 불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들로 분양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조사된 2월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은 26개 단지,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15개 단지,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분양 일정이 대거 밀리면서 목표치의 절반 수준만 분양이 이뤄진 것이다.

이달에는 44개 단지, 총가구수 3만3433가구(일반분양 2만768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1만2702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며 경기도가 6706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있다.

지방에서도 2만731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경남이 3234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방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예정인 서울과 경기 일부 정비사업 아파트는 다음달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해 이달 분양예정 단지들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지역들은 가뜩이나 규제로 분위기가 얼어붙었는데,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자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다주택자 중과 회피용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으며, 전세 시장도 거래에 제한을 받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 전 일반분양을 완료해야 하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둔촌주공 등은 다음달까지 관리처분변경인가 총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방자치단체 등이 총회 자제를 요청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무섭게 올랐던 수원 등지도 지난달 신규 조정대상지역 편입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가 중단됐다. 다만 일부 저평가된 지역들은 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나오는 매물들이 이따금 거래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2단지 전용면적 84.9㎡가 지난 25일 고전 대비 1500만원 하락한 3억9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달부터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11년 만에 인하하기로 하면서 상한제 전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와 조합은 혼란에 빠졌다.

분양가상한제 유예 전 일반 분양을 마쳐야 하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나 둔촌주공아파트 등은 다음달 중에 관리처분변경인가 총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상반기 신규 공급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대면을 동반하는 주택매매거래량이 현재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연기되는 등 상반기 아파트 신규 공급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