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초소형 아파트도 '9억고지'

2020. 3.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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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소형 아파트는 임대사업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서울의 강남과 강북 초소형 평형의 3.3㎡당 시세가 각각 1억원과 7000만원을 넘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이화여대, 연세대 등 대학교가 많아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초소형 아파트 월세를 찾는다"면서 "이 아파트 전용 37㎡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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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자이 37㎡ 8.3억에 거래
임대 투자 인기..호가는 9억
성수동 '트리마제' 25㎡ 9.5억
강남권은 3.3㎡당 1억원 넘어
1인가구 증가로 몸값 상승세
강북의 대표 소형아파트인 경희궁 자이 4단지 초소형(전용 40㎡ 이하) 평형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모습 [연합]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소형 아파트는 임대사업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서울의 강남과 강북 초소형 평형의 3.3㎡당 시세가 각각 1억원과 7000만원을 넘었다. 강북의 대표 소형아파트인 경희궁 자이 4단지 초소형(전용 40㎡ 이하) 평형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종로구 교북동 경희궁 자이 4단지 전용면적 37㎡는 지난해 12월 26일 8억2800만원에 실거래됐다. 3.3㎡당 7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이 평형에서 신고가다. 지난해 7월 7억6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호가는 9억원이다.

2017년 입주한 경희궁 자이 4단지 총 182가구 중 37㎡ 이하가 107가구로,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의 임대 수요가 높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이화여대, 연세대 등 대학교가 많아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초소형 아파트 월세를 찾는다”면서 “이 아파트 전용 37㎡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권 초소형 아파트 중 최고가 자리는 고급 주상복합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가 차지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25㎡는 올 1월 초 9억4500만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전용 25㎡가 9억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며, 전용 35㎡의 경우에는 지난해 11월 14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강남 지역에서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2차,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 지은 지 10년이 넘은 대단지 아파트에 일부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재건축 추진 당시 서울시가 전체 건립 가구 수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도록 했고, 소형의무비율을 지키는 동시에 조합원 아파트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 일반분양분의 주택 면적을 초소형으로 줄였다.

다만 잠실의 초소형 아파트값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대책 이후 하락 중이다. 잠실 리센츠 전용 28㎡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초 10억원, 지난 1월 9억5500만원에서 지난달 22일 8억6500만원으로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글로벌비즈니센터(GBC) 건립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삼성동의 초소형 아파트는 상승세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면적 39㎡는 지난해 11월 말 11억8000만원에 매매됐다가 올해 1월 초에는 12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3.3㎡당 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초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진 이유는 임대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39㎡는 지난달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95만원의 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B 공인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로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거의 없어, 초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강남 초소형 아파트는 월세 수입 외 개발호재에 따른 시세차익도 올릴 수 있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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