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까지 번진 풍선효과, 84㎡ 아파트 10억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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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34평형)가 지난달 23일 10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새 1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동탄에서 30평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예컨대 수원의 아파트값은 작년부터 꿈틀대고 있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지역 대부분 교통이 편하고 신축 아파트가 많거나 많아질 곳들"이라며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의 욕구가 풍선 효과의 원동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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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이어 수도권 곳곳에 번져.. 규제 덜한 지역들 일제히 올라
정부는 또 다른 대책 만지작.. 총선 앞두고 여당 반발이 변수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만 규제하니 돈이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지금이라도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용성 이어 화성·구리서도 풍선 효과
더샵센트럴시티 84㎡는 지난달 최고가를 찍은 후로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으로 신고되진 않았지만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呼價)는 11억원까지 치솟았다.
동탄은 신축 아파트 입주가 몰렸던 탓에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동탄이 포함된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값 변동률 역시 작년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고 매주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583건이던 아파트 거래량도 1월 1848건으로 늘었다. 12·16 대책 후 거래가 끊긴 서울과는 대조적이다.
구리 아파트값도 만만찮은 속도로 오르는 중이다. 구리 역시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0.65% 급등했다. 구리는 서울과 붙어 있는 데다 교통망 확충, 재개발 등 개발 호재도 많다. 한강을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서울 강동구는 투기과열지구인 반면, 구리는 조정대상지역이어서 규제 강도(强度)가 덜하다. 비(非)규제 지역인 시흥 아파트값도 가파른 속도로 오르는 중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풍부한 유동 자금이 대출 규제를 피해 움직이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급등하면서 '자산 증식 수단은 부동산뿐'이라는 인식이 퍼진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정부, 뒤늦게 대책 마련
12·16 대책의 풍선 효과가 확산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장관 회의에서 대책이 논의됐으며, 16일 오후 당정청 협의회에서도 관련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조정대상지역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는 것에 대해 여당 내 반발이 만만찮다는 게 변수다.
전문가들은 지금 풍선 효과가 일부 투자 수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만큼, 규제로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수원의 아파트값은 작년부터 꿈틀대고 있었다. 구도심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 서울을 겨냥한 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집값에 불이 붙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지역 대부분 교통이 편하고 신축 아파트가 많거나 많아질 곳들"이라며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의 욕구가 풍선 효과의 원동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처럼 특정 지역을 규제하는 식의 정책으로는 지역을 바꿔가며 계속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같은 공급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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