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시황] 분양가상한제 시행 지연 여파? 서울 재건축 0.21%↑

이미연 2019. 9.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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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일대 전경 [사진 매경DB]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주춤했던 재건축 가격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 연속 상승했다. 당초 10월로 예상됐던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이 0.21%로 크게 확대됐다. 상한제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난 주 추석 연휴로 인해 2주분의 시세 조사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아파트는 0.0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은 각각 0.02%, 0.01% 상승했다.

한편 전세가격은 서울이 0.02%로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반면 신도시는 0.04%, 경기·인천은 0.02% 올라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4주 연속 상승

서울은 ▲송파(0.20%) ▲강남(0.14%) ▲강동(0.14%) ▲양천(0.10%) ▲성북(0.09%) ▲용산(0.08%) ▲관악(0.07%) ▲동작(0.05%)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송파, 강남, 강동 일대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자료 부동산114]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가 500만~2000만원, 신천동 장미1·2·3차가 1000만~3000만원 뛰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4500만~5500만원, 도곡동 역삼우성이 25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이 1000만~5000만원,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8단지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5%) ▲위례(0.05%) ▲판교(0.04%) ▲광교(0.04%) ▲중동(0.03%) ▲평촌(0.01%) 순으로 상승했다. 이사철 영향으로 신도시 새아파트에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와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5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4·7단지, 운중동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앙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06%) ▲안양(0.06%) ▲성남(0.05%) ▲광주(0.05%) ▲광명(0.04%) 순으로 상승한 반면 ▼안성(-0.06%) ▼평택(-0.05%) ▼이천(-0.05%) ▼고양(-0.02%) 등은 하락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단지가 1500만원 올랐다. 안양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석수동 석수LG빌리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성남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안성은 공도읍 임광그대家1단지와 안성베르빌이 250만원 떨어졌다.

◆이사철 전세시장, 견조한 상승세 예상

서울 전세가격은 ▲송파(0.07%) ▲성북(0.06%) ▲양천(0.04%) ▲구로(0.04%) 등의 순으로 상승한 반면 새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강동은 0.18% 떨어졌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잠실엘스 중소형이 1000만~3500만원 올랐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와 꿈의숲푸르지오가 500만~1750만원 올랐다. 반면 강동은 고덕동 고덕IPARK가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1000만~4000만원 떨어졌고, 암사동 선사현대, 광나루삼성 등도 500만원 빠졌다.

신도시는 ▲동탄(0.12%) ▲광교(0.12%) ▲파주운정(0.09%) ▲위례(0.08%) ▲김포한강(0.07%) ▲판교(0.04%) 순으로 올랐다. 가을 이사철에 진입하면서 수도권 신도시 새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분위기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영천동 동탄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차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원천동 광교아이파크와 광교호반베르디움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09%) ▲안양(0.08%) ▲의왕(0.08%) ▲과천(0.07%) ▲화성(0.07%) ▲성남(0.05%) 순으로 상승한 반면 ▼군포(-0.06%) ▼안성(-0.05%) ▼하남(-0.04%) 등은 떨어졌다.

의정부는 민락동 의정부민락우미린더스카이,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낙양동 의정부민락2지구호반베르디움2차 등이 500만원 올랐다. 안양은 호계동 호계e편한세상과 한마음임광1·2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이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 유동성 효과가 국내 주택시장에도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10월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되면서 새아파트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서울 강동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몇 몇 지역을 제외하면 전세가격의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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