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규제'에 은퇴자·주부·학생, 수익형부동산으로 '유턴'

신희은 기자 2016. 11. 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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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에 이어 분양시장이 영향권에 놓이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 두 달 수익형 부동산 투자 강의에 수백만원의 강의료를 요구하는 사설 아카데미에는 퇴직금 운용을 고민하는 은퇴자부터 주부, 학생 등 투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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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수익형 부동산 강좌 흥행, 소액으로 수십채 '갭투자' 늘어.."금리인상·경기하강 등 주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고가 수익형 부동산 강좌 흥행, 소액으로 수십채 '갭투자' 늘어…"금리인상·경기하강 등 주의"]

@임종철 디자이너.

지난 3일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에 이어 분양시장이 영향권에 놓이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이나 대출을 끼고 최소한의 자금으로 주택 수십채를 매입해 임대수익을 얻거나 매도해 시세차익을 내는 소위 '갭투자'도 크게 늘었다.

경매나 상가, 오피스텔 투자 관련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강의에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은퇴자, 주부, 학생 등 투자자들이 몰리고 부산, 강원, 제주 등지엔 분양형 호텔 공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규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향후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 하강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수억원의 큰 돈이 아니라도 '갭투자'로 쏠쏠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들과 주말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드나들며 서울 강북권의 소형 아파트 3채를 매입했다. 대부분 전셋값이 매매가의 90%를 넘어서 3채를 손에 넣는 데 1억원도 채 들지 않았다.

A씨는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책에도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규제가 큰 실효성이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데 설령 집값이 주춤하더라도 요즘은 전세가 워낙 귀하고 전세가율도 높아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두 달 수익형 부동산 투자 강의에 수백만원의 강의료를 요구하는 사설 아카데미에는 퇴직금 운용을 고민하는 은퇴자부터 주부, 학생 등 투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아카데미들은 1000만~2000만원 소액으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하는 법부터 임대수익을 30~40%대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상가투자 등의 사례를 부각시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르고 있다. 대부분 저금리 대출을 활용한 방식이다.

한 아카데미 운영관계자는 "요즘엔 아파트나 분양권으로 시세차익을 누려 본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상가나 상가주택, 오피스텔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해보려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며 "실제 매물을 놓고 분석하고 투자해보는 형태의 강의가 인기"라고 귀띔했다. 실제 직장인이나 주부 등이 모여 법인을 설립, 공통 투자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적잖다는 설명이다.

1억~2억원대 투자로 매달 일정 수준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양형 호텔 공급도 줄을 잇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해운대 르와지르 호텔' 449실이 분양된다. 강원에선 평창군 '평창라마다호텔&스위트' 678실, 속초시 '스파스토리 인 설악' 305실 등이 분양 중이다. 공급과잉 우려에 일부 객실이 경매에 넘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지만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에 이은 분양시장 규제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강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컨설팅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월세 수익을 얻고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 시장이 괜찮다고 무리하게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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