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예요!" 문 열리자 아수라장…'어른 싸움' 낸 아이 신발 뭐길래
한정판 상품도 아니지만, 공급 대비 물량 부족 현상...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등장

#지난 24일 오전 10시50분 경 인천의 한 백화점 앞에 100명 이상의 고객이 대기 줄을 섰다. 백화점 측은 개장을 앞두고 번호표를 배부하며 질서 유지를 시도했지만, 막상 문이 열리자 비상구 등을 통해 먼저 매장 앞으로 달려온 고객들과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이 순식간에 몰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객들은 서로 먼저 제품을 시겠다고 다투며 고성이 오갔고 결국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사태가 수습됐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아동용 신발 '프리들'이 인기를 끌면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이 제품은 한정판이 아니고, '1인당 2켤레'로 판매 수량을 제한해도 공급이 달려 판매처마다 고객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채널에서 현장 판매한 '뉴발란스 2025 SS 프리들 키즈 샌들'이 대부분 조기 완판됐다.
뉴발란스 온라인몰에서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이 현장에 몰렸고,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영업 개시 1~2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앞서 제기된 사례처럼 고객 간 고성이나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대형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뉴발란스 매장에서 판매하면 앞에 혼선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미리 오픈 전에 판매 대기표를 배부하고, 판매 장소도 해당 브랜드 매장보다 넓은 이벤트홀로 정했다"며 "제조사 요청으로 1인당 2켤레로 판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매장별로 준비한 물량이 단시간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들은 샌들과 운동화를 결합한 형태다. 뉴발란스의 인기 스니커즈 제품인 530 시리즈 외형에 메리제인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뉴발란스 프리들은 국내에서 뉴발란스 브랜드를 독점 유통·판매하는 이랜드그룹 상품기획자(MD)가 직접 기획한 제품으로 지난해 첫 출시했다. 봄·여름용은 시원한 메쉬 소재를, 가을·겨울용은 따뜻한 스웨이드 소재를 활용해 상품군을 다변화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함으로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들 디자인은 재작년부터 성인화에서도 인기가 많아, 가족이 함께 신는 신발로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독 이번 신제품에서 구매 과열 양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11일 제조사가 오프라인 판매처에 제품을 1차로 공급한 뒤 SNS를 통해 '판매 대란설'이 확산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방송인 제이슨, 홍현희 부부가 이 제품을 사기 위해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2차 공급일인 지난 24일엔 백화점 측이 별도 홍보나 판매 고지를 않았음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러 점포에서 1차 판매일보다 많은 고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는 이 제품을 지난해 직영점과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했다가 올해부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온라인몰에서 구매하지 못한 고객을 비롯해 다가오는 어린이날 선물 수요 등이 겹치며 이 같은 고객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 인기를 끌자 틈새를 노린 '리셀러(되팔기)' 족도 가세했다. 2025 SS 프리들 키즈 샌들의 정상가는 온라인몰 기준 8만5900원~8만9900원 선이다. 하지만 현재 당근 등 중고거래 사이트나 온라인몰에선 이 가격의 약 2배 수준인 13만~1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공급이 달리는 인기 완구류 가격이 치솟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프리들 키즈 샌들도 초기 과열 양상이 지나가면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편 뉴발란스는 이랜드그룹 패션 사업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국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로 첫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를 도입한 2008년 매출은 250억원이었는데 16년 만에 약 40배 성장한 것이다. 지난 2월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로 연장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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