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D-1]강남 분양권시장도 흔들..개포 블레스티지 5천만원 '뚝'

국종환 기자 2016. 11.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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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족집게'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규제 예고의 중심에 선 강남 부동산 시장의 위축세가 재건축 단지를 넘어 분양권 시장에 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말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한 이후 시세보다 수천만원 몸값을 낮춘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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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예고 후 분양권시장 위축 우려 확산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5000만원 내린 급매물 등장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건설현장©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부동산 규제 예고가 나온 뒤 워낙 꿈쩍도 안하던 분양권 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네요. 정부가 우선 분양권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어요. 거래는 실종됐고 몇천만원씩 내린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어요."(강남구 개포동 인근 A공인)

정부의 '족집게'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규제 예고의 중심에 선 강남 부동산 시장의 위축세가 재건축 단지를 넘어 분양권 시장에 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말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한 이후 시세보다 수천만원 몸값을 낮춘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올해 3월 분양한 블레스티지는 3.3㎡당 376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일주일만에 완판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열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블레스티지는 지난 9월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웃돈 시세가 최대 2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4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검토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도 블레스티지 가격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3일 선별적이고 단계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레스티지의 기세는 꺾이는 모습이다.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웃돈을 5000만원이나 낮춘 급매물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저층으로 알려진 이 매물은 종전 웃돈 시세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내려 13억9400만원에 나왔다. 이 외에도 웃돈을 2000만원 가량 내린 매물들이 추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린 가격에도 매수 세력이 붙지 않으면서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인근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규제 소식에 주공 1, 4단지 등 재건축 단지 가격이 하락하더니 이제는 분양권 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가격을 낮춰도 매수 문의가 없다보니 거래는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블레스티지 분양권은 9월 12일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현재까지 19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일반분양 물량 396가구 중 4.8% 수준이다.

앞서 분양한 '신반포자이(일반분양 153가구)'와 '송파 헬리오시티(일반분양 1558가구)'가 분양권 거래 시작 열흘만에 각각 37.3%(57건), 10.8%(169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서초구와 강동구 등 다른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잠원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재건축)'와 '신반포자이(반포한양)'도 웃돈 시세가 1000만원 이상 떨어졌으나 거래는 뜸하다. 잠원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 상반기만해도 한 달에 10~20건씩 거래가 됐는데 요즘은 3~4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지난달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의 분양권 불법전매가 기승을 부릴 조짐이더니 이제는 주춤해졌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시장에서는 분양권 시장이 한풀 꺾인 이유를 정부의 규제 움직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3일 강남권 등 부동산 과열지역에 대한 선별적·단계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거론되는 가능성 큰 규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또는 입주시까지로 연장하고 일정 기간 재당첨 제한을 두는 것 등이다.

정부가 분양권 규제책을 내놓더라도 기존 분양 아파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분양권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 심리가 꺾였다는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은 특히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분양권 제도를 손 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분양권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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