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다 오른 줄 알았더니 용산은 하락..왜?

신현우 기자 2016. 10.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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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대구 수성구 주택 매매가는 35% 이상 올랐다. 반면 서울 용산구 등 일부 지역에선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했으나 대형개발사업 무산 등의 영향으로 일부지역에서 주택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2013년 2월 대비 7.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 26.90% △경산 22.00% △제주/서귀포 18.49% △광명 14.01% △과천 13.06% △광주 11.90% △포항 11.55% 등으로 상승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수성구(35.89%)·달서구(28.51%)·동구(27.44%)·달성군(23.69%) 등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구(12.28%)가, 부산은 동래구(14.87%)·해운대구(13.33%)·수영구(12.92%)가, 광주는 서구(16.17%)·광산구(12.71%)가 각각 지역 주택가격을 견인했다.

또 울산은 중구(13.57%)·울주군(12.42%)이, 안양시는 동안구(11.43%)가, 안산시는 상록구(11.39%)가, 용인은 수지구(12.03%)가, 포항은 북구(13.04%)가 각각 지역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일부지역에선 집값 하락 현상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남지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용산구(-2.94%) △인천 남구(-0.34%) △대전 서구(-0.35%) △공주(-1.16%) △익산(-1.12%) △목포(-1.58%) △순천(-1.48%) 등으로 하락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박근혜 정권 초반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저금리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라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부동산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선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서울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 컸고 대전은 세종시로 수요가 빠져나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용산의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다가 사업 좌초로 급락했다"며 "전라도의 경우 기반시설 부족 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금난으로 2013년 3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무산됐다. 사업 무산 전까지 용산 일대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그해 사업 무산의 충격으로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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