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타깃 '분양권' 거래 "올해까진 끄떡없다" vs "꺾인다"

2016. 8.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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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분양권 거래시장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과 부정 사이의 힘겨루기인데, 좀 더 우세한 쪽은 ‘분양권 시장은 올해까진 끄떡없다’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대출 추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명간 발표할 종합대책 안에 대출 폭증의 원인인 집단대출을 제어하고, ‘최후의 카드’로 분양권 전매 제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분양권 시장에선 오히려 정부의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도권 관심지역의 분양권은 물밑에서 불법 전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계대출을 잡으려는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거 묶여 있는 집단대출을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어떤 대책이 나오더라도 당장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미사강변도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위례신도시 B공인 대표는 24일 본지에 “올해까지가 분양권을 사고 팔 적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웃돈이 수 천만원 붙었더라도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알려달라는 대기고객이 많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G공인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탓에 투자처를 찾는 돈이 들어오는 걸 어떻게 강제로 막느냐”고 반문했다.

분양권 전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큰 걸로 나온다. 최근 부동산 정보포털 닥터아파트가 만 20세 이상 47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분양시장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응답자의 37.9%는 분양권을 되팔려는 투자목적으로 청약에 나서겠다고 응답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선 이달 들어 24일까지 분양권 481건이 거래됐다. 입주권(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 거래는 제외한 숫자다. 345건 거래된 지난해 8월 대비 39% 가량 올랐다.

물론 분양권 거래가 꺾였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올해 거래량 추이를 보면 8월 수치가 5월(739건)ㆍ6월(903건)ㆍ7월(728건) 보다는 줄어든 걸 근거 삼는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 결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오히려 사겠다는 사람이 넘치는 미사강변도시나 동탄2신도시 같은 곳에선 분양권 ‘몸값’을 높이고자 매물을 회수하면서 거래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분양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는데 노심초사하는 건 금융당국이다. 이런 상태가 향후 1~2년 더 지속하는 걸 우려한다. 특히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수 십만 가구가 입주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환능력은 부족하지만 중도금 대출 등에 의존해 분양을 받았는데, 분양권을 팔지 못하고 입주자도 못 찾는다면 집단대출이 부실화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시장과 관련, “이미 전매제한이 풀려서 거래가 가능한 단지의 분양권은 지금보다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갓 분양되고 앞으로 분양권 시장에 나올 것들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존의 매물까지 거래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투기나 불법전매로 발생하는 문제는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게 맞지만, 모든 분양권 전매를 하나로 묶어서 문제시하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분화된 검토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전날 부동산 전문가들을 모아 진행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재당첨 금지’ 등을 도입해 가수요를 걷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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