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끝내 좌초?..대규모 소송 후폭풍 예고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사업비 30조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59억원의 은행이자를 납입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 디폴트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출자사 간, 입주민과 서울시, 코레일 간 대규모 소송전이 점쳐지는 등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출자사 간 용산 개발 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는 전날 마감인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9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은행 이자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드림허브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가운데 보유 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이자 납입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승소액 257억원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무산돼 결국 이자를 내지 못했다. 대주단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용산 개발에 디폴트가 발생한 만큼 은행 등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금 회수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디폴트가 발생하면 모든 채권단은 원금 회수에 돌입할 수 있고 드림허브는 청산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6월까지 이자를 내면 최종 부도처리를 하지 않고, 원금 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드림허브 출자사들이 향후 2~3개월 사이 자금 마련에 성공하고, 6월 마감인 2000억원 규모의 이자 지급 등이 해결되면 개발사업이 재개할 수 있다.
용산개발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출자사와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되는 등 파산 가능성이 예고됐었다. 이번 용산개발 사업 좌초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출자사들 간 사업 무산을 놓고 소송전이 불가피하며, 서부이촌동 주민도 서울시와 코레일 등을 상대로 손해 배상소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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