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내려가는 공무원들..속내는?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세종시 원안에 따라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부처 이전 계획이 확정되면서 2년 뒤에 지방으로 '둥지'를 옮겨야하는 공무원들은 12일 하루종일 업무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부득이 가족들과 떠나 지방에서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세종시 원안에 따라 부처이전이 불가피해졌지만 입법기관인 국회가 서울에 그대로 남아 있고 행정기관만 옮기게 되면서 발생하는 행정비효율도 우려도 적지 않지만 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질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세종시에 입주할 2012년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무래도 교육환경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며 "아이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부인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별거 생활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청사에서 일하는 같은 기수의 동기도 대전과 서울을 오고가며 주말 부부로 생활하는 모습이 안스러워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신혼생활의 단꿈을 한창 꾸고 있는 젊은 사무관은 "지난해 수정안이 발표돼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다시 이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며 "현재로선 아무런 대안도 없고 단지 막막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출산을 앞둔 여사무관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어 가뜩이나 출산이후 자녀교육 등에 신경이 가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한 숨만 내쉬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공무원들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농식품부의 한 사무관은 "미혼 여성들이 지방에 내려가는 것을 싫어하는 게 뻔 한 대, 세종시에서 일하게 되면 결혼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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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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