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GTX·인천은 구도심 개발 '주목'

2010. 6.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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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수도권 부동산 투자포인트는

6ㆍ2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와 함께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빅3로 꼽히던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주인은 각각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로 돌아갔다. 두 광역지자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추진 및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의 주된 추진 주체라는 점에서 단체장의 행보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극심해지는 시장의 불황 기조 속에서도 광역단체장의 정책 추진 의지가 반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투자가 유효한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 경기도 GTX >

수도권 모두 30분안에 연결

역세권 땅값 상승 기대

북부권 교통인프라 확충호재

< 인천 구도심 >

노후화된 주거개선 총력

재개발·재건축 사업 탄력

경제자유구역 투자도 유효

▶민선 5기 경기도 핵심 추진 사업 GTX, 주변 부동산 시장 자극할 듯

= 김 당선자는 민선 5기를 준비하면서 GTX 사업을 최대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메가시티의 밑그림이 되는 GTX사업은 수도권을 모두 30분 안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12조원(민간 60%, 국비 25%, 도비 15%) 달하는 대형 건설사업이어서,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가져올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30분 이내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인 만큼, GTX가 정차하게 될 역 주변의 부동산 가격은 가파른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탄∼강남 노선을 우선 검토하기로 한 국토해양부 입장과 달리 김 당선자가 그동안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중앙당도 김 당선자의 이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GTX 건설계획은 조기에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도가 잠정 결정한 GTX 노선은 고양(일산)∼동탄,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 등 3개 노선(총 연장 174㎞)이다.

▶경기 북부권 교통망 개선 및 미군기지 이전으로 수혜 예상

=김 당선자의 민선 5기 기간 경기도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을 지역으로는 단연 경기 북부가 꼽힌다. 김 당선자는 선기 기간 동안 수차례 민선 5기의 개발 중심을 경기 북부에 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도로ㆍ철도 등 교통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대 토지 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국도 39호선(송추∼동두천) 확장과 제2외곽순환도로(포천∼파주) 및 포천∼서울 고속도로 조기 완공 지역 부근, 수도권 북부 물류기지 조성 지대 등이 주요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당선자는 GTX의 기존 노선을 고양∼파주, 구리∼남양주, 양주∼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연장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이들 지역도 교통망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 경기 북부에 집중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역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밖에도 김 당선자가 민선 4기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12개 도시 23곳의 뉴타운 사업은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송산그린시티 등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골드코스트 사업 주변도 토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다.

▶서해안 개발 시대 주축,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는 여전히 유효

= 인천 부동산 시장의 핵은 단연 송도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송도-영종-청라로 이어지는 경제자유구역 트로이카 지역이다. 일단 송 당선자의 입성으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방향은 크게 바뀌게 된다. 그는 송도-영종-청라로 이어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해 '아파트 개발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실제 3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개발 진척도가 가장 높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도 외자 유치 실적은 극히 부진한 상태. 결국 송 당선자는 아파트 개발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지대에 정보기술(IT), 바이오, 부품소재, 항공 등 첨단 고부가가치 국내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첨단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송도 경제자유구역 일대 전경

송 당선자의 이같은 의지는 개발 정책의 대변화라는 불확실성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송도경제자유구역지대는 각종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차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뒤, 현재는 사업 진척 부진에 따른 실망감이 노출되면서 급락 중에 있는 상태다. 현 시점에서 경제자유구역 지대에 가장 절실한 요소는 단연 유수 투자 기업의 유치인 만큼, 송 당선자의 공약대로 기업의 이전이 잇따를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부동산 가치는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구도심 개발 탄력 전망

=인천 구도심은 경제자유구역 지대와 함께 인천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인천 지역 곳곳은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년 전 빌라 및 단독주택의 지분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택 시장의 침체 및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감,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합원들 간의 갈등 등으로 정비사업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분 가격 또한 현재 약세로 돌아선 상태. 이와 관련해 송 당선자는 도시재창조기금 3조원을 조성하고, 사업 초기 비용을 인천시에서 지원해주며, 장기임대주택의 사전 물량을 확보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기존 구도심 재개발 사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인천 내 구도심 정비사업지가 다수여서 자칫 인천시 내에 주택의 공급 과잉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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