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수도권 서남부 집중 건설사들 '미분양 불똥' 우려

2010. 4.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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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세 절반 수준…실수요자, 민간분양 외면할듯

보금자리주택 3차 지구가 발표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초 지구 지정이 유력했던 경기 김포지역이 대상에서 빠져 가슴을 쓸어내리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경기 서남부지역과 인천에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광명·시흥지구의 대규모 지정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 시흥·광명·부천·인천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미분양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체 면적 1736만7000㎡(525만6000평)인 광명·시흥지구는 앞으로 분당 새도시 규모인 9만5000가구가 들어서고, 인근의 2차 보금자리 예정지인 은계지구(1만2000가구), 부천옥길지구(8000가구)도 곧 개발에 들어간다. 서남부지역에 새도시가 하나 생기는 셈이다.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16㎞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지하철 7호선(광명사거리역)이 가깝다.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서부고속도로, 신안산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서울과 인천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곳과 가까운 광명, 시흥, 부천, 인천 남동구 등 수도권 서남부권은 민간분양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50~70% 선에 불과한데다, 서울로 진입하기가 쉬워 민간 분양 물량에 비해 경쟁력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서남부 지역 보금자리 주택과 민간 건설사의 분양가는 3.3㎡당 적어도 200만원 정도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서남부권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대우건설의 부천시 소사본동(797가구), 같은 동의 케이시시(KCC)건설(226가구), 대우건설의 시흥시 죽율동(1919가구), 한화건설의 소래논현지구(1092가구) 등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3차 보금자리 주택 지구로 지정된 광명·시흥은 물론 인근인 인천 남동구와 송도, 청라지구 등 수도권 서남부 벨트에서 민간 분양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포 한강 새도시에서 분양을 서두르던 업체들은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애초 김포 고촌지구에 2만 가구 정도의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뚜껑을 연 결과 3차 지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한강 새도시에는 올해 10여 개 건설업체의 9661가구, 고촌읍에는 3884가구가 분양 대기중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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