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용산·광명역 복합환승센터로
국토해양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련한 KTX 역세권개발계획 초안은 지역 특성에 따라 업무와 상업, 교육, 의료, 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별 거점도시를 마련해 광역경제권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지역별 특화 단지를 조성해 도시권의 개념을 확정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경부고속철도와 현재 공사 중인 호남고속철도의 16개 역세권 주변을 지역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개발해 전국을 KTX망으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권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우선 광명역세권지구 택지개발과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광명역은 신안산선 복선전철을 연결해 광역철도망 거점으로 구축한다. 이와 관련해 철도시설공단은 지상 10층 규모 복합환승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오송역은 경부와 호남고속철도, 충북선이 합쳐지는 환승역이라는 특징을 살리면서 오송 생명과학과 제2생명과학단지와 연계한 중부권 친환경 첨단생명과학과 첨단의료 관련 시설을 집중 건립할 방침이다.
동대구역은 대구와 경북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대구 국가산업단지, 국제교육밸리, 영남권 신공항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해 개발을 추진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복합환승센터와 벤처밸리와 관련 있는 복합비즈니스센터, 복합의료센터로 조성한다.
광주 송정역은 광소재와 친환경 부품소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벤처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광주역은 신역사를 복합역사로 개발하고 주변의 낡은 지역을 주거와 상업, 업무 지구로 재개발한다.
대전역도 주변의 낙후된 시설을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에 따라 상업과 업무 주거 문화 의료 시설이 혼합된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역세권에 있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과 연계해 철도산업 관련 역사와 홍보공간을 짓고 철로 위에는 데크공원도 설치할 계획이다.
신울산역에는 물류와 유통 관련 기업을 유치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북 익산역은 새만금의 배후도시와 연계한 시설이 들어선다. 전북 정읍역은 첨단 방사선과학연구소 등 국책 연구소와 관련한 사업이, 경북 김천구미역은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혁신클러스터형 역세권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지자체가 구상한 초안을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으로 검토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 방안을 기초로 연구용역에 들어가 초안 그대로 개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나의 도시권 형성과 지역 특화시설 조성이라는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최종안이 마련되면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법과 규정을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따라 KTX 역세권 주변의 용적률과 건폐율을 종전보다 완화해 주거나 복합환승센터 시범지구 등으로 지정한다. 복합환승센터 시범지구로는 동대구역, 용산역, 광명역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역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역세권은 토지 확보와 인허가를 쉽게 하고 일부 정부 재정도 지원될 수 있다.
[장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