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에도 북적…‘고양이 마을’에 외국인까지 줄 서는 이유는?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5. 8.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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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강타한 날,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빌딩 2층에 가득한 외국인들.

330㎡(약 100평)의 공간에서 고양이는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터를 오가고, 관람객들은 '개냥이'(강아지만큼이나 낯을 가리지 않는 고양이)와 추억을 만든다.

고양이들은 2~3일에 한 번씩 출근하는데, 동물 호텔에서 쉬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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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교감…120만명 오는 핫플 됐죠”
이성완 히든스페이스 대표
명동·홍대 등 도심 한복판에
동물 만나는 힐링 공간 기획
외국인들도 몰려오는 명소로
방탈출 카페 등 재미도 결합
베트남 등 해외 IP 수출 추진
‘루프캣미’ 명동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한나 선임기자
한낮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강타한 날,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빌딩 2층에 가득한 외국인들. 고양이들이 식사하는 시간이 시작되자, 이들은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워했다. 졸리거나 소통하기 싫어하는 고양이가 생기면 직원이 바로 보호 조치를 하고 관람객 접근을 통제했다.

이곳은 ‘루프캣미’ 명동점으로, 동물과 사람의 교감을 테마로해 인기를 얻고 있다. 330㎡(약 100평)의 공간에서 고양이는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터를 오가고, 관람객들은 ‘개냥이’(강아지만큼이나 낯을 가리지 않는 고양이)와 추억을 만든다. 고양이들은 2~3일에 한 번씩 출근하는데, 동물 호텔에서 쉬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또 다른 실내 동물 테마파크 ‘주렁주렁’에도 평일 낮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했다. 한 아이의 팔에 새가 앉자 아이는 즐거워했다. 카피바라와 사막여우도 인기 만점이었다.

‘루프캣미’ 명동점을 찾은 고객들이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한나 선임기자
최근 혹한기 또는 혹서기가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야외 동물원과 테마파크 나들이가 쉽지 않다 보니 도심에 위치한 동물 테마파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성완 히든스페이스 대표는 이같이 생명과 교감하는 공간을 기획해 새로운 핫플레이스(핫플)를 만들고 있다.

최근 만난 이 대표는 “한 중저가 의류 브랜드 기업의 ‘사번 2번’으로 입사해 코스닥 상장까지 했던 경험을 살려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며 “건강·교육·문화 같은 미래 유망 산업을 정해 두고 에버랜드 사육사 출신 친구와 의기투합해 강력한 브랜드로 키울 사업 아이템으로 동물 테마파크를 정했다”며 창업 과정을 설명했다.

루프캣미는 2013년 부산 해운대 1호점에서 출발해 경기 일산과 경북 경주에 2·3호점을 내는 등 순항했다. 중국에는 매장 관련 지식재산권(IP)도 수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한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지점이 생길 무렵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집합금지명령에 사업 정상화는 난망했고, IP를 수출한 중국 매장까지 챙기느라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서울 홍대와 명동에 연이어 루프캣미를 열었는데,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입장료를 내면 음료를 마음껏 마시면서 고양이 마을에 놀러와 쉬다 가는 힐링 장소로 입소문을 탄 것이다. 깨끗하고 냄새도 잘 안 나는 것을 내세울 정도로 관리에 철저했다. 또 방 탈출 콘셉트나 스토리텔링이라는 재미를 가미해 재방문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이성완 히든스페이스 대표
현재 국내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는 ‘주렁주렁’에는 연간 12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식물을 주제로 한 대형 카페 ‘글린공원’도 경기 김포에 만들었다.

이 대표는 “동물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노하우로 일찍이 인정받아 중국에 판권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며 “에버랜드 수준의 동물 훈련과 철저한 관리 체계로 동물권 이슈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차별화 포인트는 관리 노하우에 있었다. 인파가 붐벼도 젊은 직원들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응대하는 것에도 능숙해 보였다. 이 대표는 “‘주렁맨’으로 불리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철저히 구분된 직무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라면서 “최근 동물 관련 학과 전공생들에게 에버랜드만큼 선호하는 직장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때 위기를 겪었지만 국내 고객에게 인정받은 만큼 베트남을 비롯해 인구 구조상 시장이 큰 나라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며 “어린이들이 동물과 접촉하고 교감하는 아날로그적 경험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익히는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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