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뛰니 버블세븐도..
집값 반등세 확산… 시가총액 지난해말보다 6500억↑반토막 났던 급매물도 이젠 찾아보기 어렵다. 곤두박질쳤던 웃돈(프리미엄)도 올라서기 시작했다. 저가 급매물들이 팔려나가며 가격은 점차 회복돼, 최근 버블세븐의 시가총액(416조6,000억원)은 지난해말 보다 6,500억원이나 늘었다.
집값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한동안 바닥을 기던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제2롯데월드 건립과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의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반등세가 주변 일반 아파트는 물론 버블세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버블세븐 아파트 값이 오른 이유는 크게 2가지. 강남ㆍ송파구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과 같은 굵직한 개발 호재에 따른 것이며, 목동과 용인 분당 등 나머지 지역들은 그동안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사들이면서 저가 물건의 소진에 따른 호가 상승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제2롯데월드 개발이 발표된 이후 호가가 12억원까지 뛰었던 잠실주공5단지 119㎡(36평)형은 최근 다시 12억6,000만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지난해 입주한 신천동 파크리오 109㎡(33평)형도 한달새 5,000만원 상승한 8억~8억1,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12월초만 하더라도 7억원 안팎에 머물렀던 시세가 급매물의 소진과 함께 다시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서초구에서는 한강변인 반포ㆍ잠원동 일대 단지의 거래가 한 두건씩 이뤄지면서 매도호가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J공인 관계자는 "잠원동 한신2차 72㎡(21평)형의 경우 한강 프로젝트 발표 전만해도 5억7,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억원까지 오른 호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신현대 198㎡(59평)형이 지난달 24억원에서 최근 24억6,500만원으로, 청담동 삼익 178㎡(53평)형이 19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라섰다.
양천구 목동 일대도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66㎡(20평)은 최근 보름사이 1,000만~2,000만원이 회복돼 3억9,000만~4억5,000만원을 육박하고 있으며, 신시가지12단지 66㎡도 같은 기간 3억5,500만원에서 3억6,500만원으로 올랐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109㎡(33평)형은 한때 11억원을 육박하던 집값이 지난해 6억8,000만원까지 폭락했으나 최근 급매물이 거래된 뒤로 5,000만원 가량 올라 7억3,000만원을 전후로 호가가 형성됐다. 용인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바닥 탈출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용인 죽전동 L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남 일부 단지에서 호가 급등이 시작된 이후 반토막 났던 저가 급매물이 한두개씩 팔리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상당수 단지들이 3,000만~5,000만원씩 올랐으며, 전반적인 하락세도 크게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값에 가장 민감한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집값 바닥론이 가시화함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 방침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외에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까지 완화하는 등 대폭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자칫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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