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신소정, 은퇴 선언 연기자 길로.. "올림픽 마쳤으니 어린 시절 꿈 위해 '배우' 도전"

김구철 기자 2018. 6. 21.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를 통해 기쁨을 드렸듯 연기로 행복감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간판 골리로 나서 맹활약을 펼친 신소정(28·사진)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죄액션 좋아해 졸리가 롤모델

기초 다진 후 액션스쿨 다닐 것”

“경기를 통해 기쁨을 드렸듯 연기로 행복감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간판 골리로 나서 맹활약을 펼친 신소정(28·사진)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운동선수가 아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올리며 은퇴를 선언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4월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B(3부리그) 대회가 그의 마지막 출전 경기였다. 그는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얼음판에서 뛰었다. 이제 올림픽을 마쳤으니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며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소정이 배우의 꿈을 키운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고교 1학년 때부터다.

그는 “엄마가 일을 하셔야 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외로웠다”며 “엄마도 힘들 것 같아 내색을 못하고, 집에서 혼자 드라마 ‘주몽’을 보며 울기도 했다. 한혜진 씨 대사를 흉내 내며 연기를 통해 감정을 풀어내는 게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한 그는 브로드웨이의 연기학원을 찾아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초급반에 들어가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림픽 출전 준비를 하면서도 운동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틈틈이 연기학원을 다녔다. 실수를 하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골리 포지션의 압박감을 연기로 풀었다”고 밝혔다.

신소정은 요즘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며 영화제작사에 자신의 프로필을 돌리고 있다. 그는 “연기도 운동처럼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하고, 행위를 통해 관중과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해야 한다는 것도 같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온 아이스하키와 연기의 공통점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운동을 하며 감정을 꾹꾹 눌러야만 했는데 연기를 통해 밖으로 표출하니 너무 후련하다”며 “출연기회를 잡기 위해 영화, 드라마 오디션에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범죄액션물을 좋아한다”는 그는 앤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런스, 미셸 로드리게스 등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연기의 기초를 다진 후 액션스쿨에 다닐 계획”이라며 “액션 연기가 가장 자신 있지만 여배우를 내세우는 액션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

사진=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