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유리 만드는 회사 코닝, AI 수혜주로 급부상한 이유는? [넘버스 투자생각]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광섬유 케이블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코닝
·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
· 월가가 보는 코닝
· 코닝 협력업체 루멘테크놀로지
01.
AI용 광섬유 케이블로 반전 노리는 코닝
코닝은 1851년에 설립된 회사로 TV, PC, 스마트폰 스크린, 자동차 디스플레이, 백신 바이알, 태양광 패널용 유리 등 다양한 용도의 특수 유리를 제조합니다. 그동안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에 사용되는 고릴라 글래스 개발사로 유명했는데요.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케이블 생산 업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광섬유는 빛 신호를 전달하는 일종의 가느다란 유리입니다. 직진하는 빛이 섬유 안에서 굴절하도록 해서 손실 없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해주고 구리선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광섬유 케이블은 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서 작동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코닝 주가는 올해 들어서 약 27% 올랐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현재 코닝 주가는 약 39달러 수준으로 2021년 1월 초의 35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약 50% 올랐습니다. 연도 별로 보면 2021년에 3% 상승, 2022년에는 14% 하락한데 이어서 작년에도 5% 떨어졌습니다. S&P500의 경우 2021년에 27% 상승, 2022년에 19% 하락, 그리고 작년에 24% 올랐습니다.
코닝의 재무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통신 등 여러 주요 시장 침체로 코닝 사업도 타격을 입었고요. 올해 1분기까지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웬델 윅스 최고경영자(CEO)는 기본 사업 개선과 함께 회사가 AI 데이터센터용 광섬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코닝의 연간 매출은 136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코닝은 2026년까지 연간 매출을 30~50억달러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프링보드 플랜’이라는 전략도 발표했습니다. 윅스는 지난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도약(Springboard)의 발판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그는 “재료 과학은 빠르게 발전하기 전까지는 정말 느리게 발전한다”며 “물질의 구성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인데, 촉매제가 되는 고객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갑자기 큰 추세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시스템은 기존 서버랙(server rack)에 비해 광섬유가 10배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호퍼 다음으로 출시되는 블랙웰은 랙당 GPU 수가 32개에서 74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돼서 결과적으로 광섬유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윅스는 블랙웰 출시로 데이터센터에서 연결해야 하는 칩이 급증해서 코닝의 랙당 매출이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닝은 이러한 광섬유 케이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4년 전에 전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는데요. 더 얇은 광섬유, 새로운 케이블과 이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전에 비해 밀도는 60% 높아지고 설치에 필요한 노동력은 70% 절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2분기에 고객 인도를 시작했습니다.
코닝 경영진은 AI 외에도 경기 순환 주기에 따른 기회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부문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내부에 사용되는 곡면유리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요. 미국의 새로운 배출 규제로 배기가스 미립자 필터 사용이 확대되면서 코닝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외의 용도에 사용되는 광섬유 케이블 수요도 통신사들의 재고 감소로 반등이 기대됩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낙후지역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광섬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정부는 내년부터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425억달러 규모의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밖에도 TV 화면 크기 확대와 함께 디스플레이용 유리 판매량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1. 코닝은 2분기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생성형 AI 제작에 따른 광섬유 수요가 강력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핵심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34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는 기존에 제시한 0.42~0.46달러 범위의 상단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닝 주가는 이런 예측에 따라 하루만에 약 12% 급등했습니다.
2. 하지만 코닝이 제시한 3분기 전망치는 월가 기대를 밑돌았는데요. 회사가 제시한 핵심 EPS는 중간값 기준 월가 예상치인 54센트에 못 미치는 0.50~0.54 범위였습니다. 이는 청정공기기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북미 시장향 8등급 트럭 수요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3. 코닝을 커버하는 18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매수 의견을 보였습니다. 먼저 절반이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보였고요. 나머지 9명 중 8명이 '보유' 의견을, 1명이 '비중 축소' 의견을 냈습니다. 평균 목표주가는 43.60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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