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대기업 지정 첫해 '계열사 누락' 중징계 피했다

/사진 제공=대방건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대방건설에 경고 조치를 했다. 공정위는 대방건설이 계열사와 친족 정보를 누락한 점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징계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공정위는 2024년 12월 2일 대방건설에 대한 심의를 종결하고 경고 처분을 내렸다. 대방건설은 2021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당시 구교운 회장의 조카와 조카 며느리, 조카손자 등이 주주로 있는 이팝, 비엠케이푸드를 계열사 명단에서 누락했다.

이팝과 비엠케이푸드는 일명 함바집으로 불리는 요식업체로 건설 근로 현장에서 근로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팝과 비엠케이푸드는 대방건설과 수의계약을 맺고 각각 화성동탄2차, 양주옥정3차 현장에서 영업을 해왔다.

공정위는 대방건설이 해당 계열사를 누락한 직후 곧바로 공정위에 자진신고 서류를 제출한 점 등을 감안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방건설이 공시대상기업 지정 후보집단으로 2019년 이후 계속해서 지정 자료를 제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해 어느 정도 누락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봤다.

/사진 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진 신고 이후 구 회장의 친형이 독립경영 신청서를 공정위에 접수했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현재는 계열사에서 제외된 상태다. 공정위는 지정 첫 해 누락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중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대방건설은 2023년에도 계열사 임원이 보유한 법인을 계열사에서 누락했다. 구 회장의 여동생이 지분을 보유한 민스홀딩스에서 감사를 맡은 윤대희 씨가 보유한 대일시스템은 신고 대상이지만 누락됐다. 윤대희 씨는 구 회장의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의 친인척으로 추정된다.

대일시스템은 대방산업개발 시공 현장에 사무기기를 대여해주는 형태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3년 부산에코 28블록 사무기기 대여 등을 통해 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정위는 이 밖에도 구 회장의 처숙부 등 인척 3명을 누락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인척 정보 누락은 당사자들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최종적으로 경고 조치에 그친 것은 대방건설이 누락한 계열사의 자산총액이 미미해 그룹 내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누락 계열사의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었다면 고발 조치 등 중징계가 내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당시 단순 실수로 계열사 보고를 누락했고 이후 이를 인지해 자진신고 후 소명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