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콧수염' 드디어 돌아왔다←복귀도 '광속', 구속도 157.7㎞ '광속'

차승윤 2025. 3. 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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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 로이터=연합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계가 다시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

스트라이더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 없이 6탈삼진을 수확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였다. 직구 최고 시속 98마일(157.7㎞)을 기록한 가운데 5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보스턴 타자들은 9번 스윙했지만, 6번 헛스윙에 그쳤다. 미국의 베테랑 야구 기자 제이슨 스타크는 이를 두고 "이거야 말로 공략 불가(Unhittable)의 정의에 걸맞지 않을까"라고 호평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구속을 회복한 게 고무적이다. 지난 2022년 데뷔한 스트라이더는 ML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에이스였다. 최고 시속 103마일(165.7㎞) 강속구를 뿜어낸 그는 신인 시절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이어 이듬해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 281탈삼진으로 리그를 제패하면서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수직 상승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단 2경기만 등판한 그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결국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간 재활에 전념했다. 재활을 마친 올해 개막전 합류는 어렵지만, 빠른 회복 덕분에 4월 말엔 빅리그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균적으로 팔꿈치 재활에 1년 반 안팎이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굉장한 복귀 속도다.

지난해 부상자가 속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으로 시즌을 마친 애틀랜타는 스트라이더의 구위를 확인하면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크리스 세일이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애틀랜타는 스트라이더가 복귀하면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꾸리게 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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