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전공이 아니라서" 158km+2⅔이닝 KKKKKK 쾅! 콧수염 에이스 완벽 복귀전…3회 자진 강판 해프닝까지

김경현 기자 2025. 3.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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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펜서 스트라이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대학에서 수학 전공을 한 게 아니라서, 셋까지 세는 게 힘들다"

'콧수염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년 만에 복귀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기 때문일까.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트라이더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6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등판이다. 지난해 4월 스트라이더는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그동안 재활을 진행했고, 이날 첫 실전 등판을 치렀다.

공백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해밀턴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5명의 타자를 연속해서 탈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 선두타자 닉 소가드에게 3루 뜬공을 허용하며 탈삼진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트레이시 톰슨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올렸다.

구속도 여전했다. 부상 전 스트라이더는 최고 103마일(약 165.8km/h)의 강속구를 자랑하던 투수. 이날 두 번째 탈삼진을 98마일(약 157.7km/h) 포심 패스트볼로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환상적이었다. 스트라이더는 총 27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2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비율로 환산하면 85.2%가 된다. 목표 투구 수는 30개였다. 공격적인 피칭 덕에 27구로 2⅔이닝을 소화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펜서 스트라이더./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를 마친 뒤 스트라이더는 'MLB.com'을 통해 "첫 이닝을 마친 후, 경기장에서 드물게 감정이 북받쳤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아닌, 기쁨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이더는 4시즌을 소화하며 32승 10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11승으로 처음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2023년은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총 186⅔이닝을 소화하며 281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다승, 승률(0.800), 탈삼진 내셔널 리그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다.

리그 최고의 '닥터K'로 올라섰다. 2022~2023년 동안 스트라이더는 483개의 탈삼진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등극했다. 2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스트라이더보다 91⅓이닝을 더 던지고도 479개를 적어냈다.

스트라이더는 "우리는 냉정을 유지하고, 너무 앞서가선 안 된다. 오늘 같은 날이면 당장이라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곳은 장기적인 성공이다. 그리고 저는 그때 팀을 위해 최고의 모습으로 던지고 싶다"며 성급한 복귀론을 일축했다.

스트라이더는 3회 2아웃을 잡은 뒤 갑자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다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던지지 않다 보니, 이닝 아웃 카운트를 헷갈렸다"며 "대학에서 수학 전공을 한 게 아니라서, 셋까지 세는 게 힘들다. 하지만 이닝을 끝까지 던지진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결국 감독님이 와서 직접 교체해 주셔야 했다"고 농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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