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아냐?' 19세 타자가 타율 .375 쳤는데…2군서 시작, 삼성은 왜 '신인 야수 3총사' 내려보냈나

이상학 2025. 3. 18. 22: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성락 기자] 삼성 차승준. 2025.03.11/ ksl0919@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신인 선수는 투수 배찬승(19)이 유일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1군 함께하며 주목받은 ‘신인 야수 3총사’ 심재훈(19), 차승준(19), 함수호(19)는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 취소된 뒤 인터뷰에서 개막 엔트리에 대해 “신인은 (배)찬승이가 들어간다. 나머지 3명의 신인 야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군에 있으면 실전에서 뛸 기회가 부족하다. 2군에서 경기를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구고 좌완 강속구 투수 배찬승을 선택한 뒤 2~4라운드 지명권을 전부 야수에 썼다. 2라운드 13순위로 유신고 내야수 심재훈,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용마고 내야수 차승준,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대구상원고 외야수 함수호를 뽑았다. 

[OSEN=김성락 기자] 삼성 심재훈. 2025.03.11 / ksl0919@osen.co.kr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심재훈과 함께 지난해 고교 홈런 1~2위로 장타력을 뽐낸 좌타 차승준과 함수호를 연이어 품었다. 세 선수 모두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더니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었다. 

생김새부터 타격 스타일까지 최형우(KIA)를 쏙 빼닮은 우투좌타 차승준은 9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타점 2볼넷 OPS .819로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심재훈(.154)과 함수호(.111)는 나란히 1할대 타율에도 불구하고 각각 김진성(LG)과 곽빈(두산)에게 홈런을 터뜨리며 임팩트를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은 신인 야수 3명에 대해 “캠프 때부터 기존 선수들을 당황시키고, 위기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크게 성장하면 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OSEN=김성락 기자] 삼성 함수호. 2025.03.11/ ksl0919@osen.co.kr

이어 박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변수가 생긴다. 그럴 때 1군에 올라와서 뛸 수 있는 능력들을 확인했다”며 “백업이 아니라 선발로 팀에 도움이 돼야 할 선수들이다. 장기적으로 보고 경기를 계속 뛰면서 준비시켜 놓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은 성적을 내야 한다. 신인 야수들에게 한 자리를 붙박이로 주고 키울 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금 당장 1군 엔트리에 들어가면 경기 중후반 교체로 뛰거나 가끔 가다 선발로 기회를 얻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보다 퓨처스 팀에서 선발로 꾸준히 출장해 4~5타석씩 서고 풀로 수비를 하며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의 미래를 봐도 이로운 방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군에서 기존 주전급 선수가 다치거나 부진할 때 선발로 뛸 선수가 필요하면 19세 신인 3총사가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4회초 2사 1, 3루 삼성 이재현의 동점 1타점 적시타 때 박진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5.03.17 / ksl0919@osen.co.kr

한편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3승6패를 거두며 롯데(2승4패2무)와 공동 8위로 마쳤다. 시범경기라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박 감독은 “캠프 때 부상자가 여러 명 나와서 시범경기에서도 부상을 제일 걱정했다. 부상 없이 마친 게 다행이다”며 “부상자들도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생긴 것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원태인, 데니 레예스가 개막 첫 주만 건너뛰면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게 가장 반갑다. 거포 3루수 김영웅도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통해 1군에 복귀했고, 22일 대구 키움전 개막전 출장도 문제가 없다. 

28명 개막 엔트리도 거의 윤곽이 잡혔다. 박 감독은 “투수 쪽 엔트리는 정리가 됐고, 야수 쪽은 조금 더 회의를 해야 한다”며 “개막 2연전은 선발투수가 2명만 들어간다. 나머지 선발 3자리는 불펜 1명, 야수 2명을 활용할까 생각 중이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구자욱이 몸은 괜찮은데 날씨 영향에 따라 움직임을 조심해야 하는 상태라서 외야수가 엔트리에 6명 들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OSEN=대구, 김성락 기자]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3.14 / ksl0919@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