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피학대 구조마 '유니콘'을 품에 안았다

엄민용 선임기자 2025. 3. 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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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학대를 받다 구조된 '유니콘'을 다시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시의 한 목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 사건의 피해 마필 중 하나였던 유니콘이 마사회 장수목장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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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목장서 보살핌 받으며 자유로운 여생 보낼 듯
임시 보호소에서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으로 이동하는 유니콘.(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학대를 받다 구조된 '유니콘'을 다시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시의 한 목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 사건의 피해 마필 중 하나였던 유니콘이 마사회 장수목장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마사회가 승마용으로 독일에서 수입한 유니콘은 이후 두 차례 소유자 변동 끝에 문제의 공주 소재 목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학대와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가 지난해 극적으로 구조됐고, 이후 경기도 이천의 임시 보호소에서 4개월간 생활하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24세의 고령이라 입양자나 입양기관을 만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유니콘이 생활하게 될 마사회 장수목장.(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이에 마사회는 유니콘이 더 이상 낯선 곳을 전전하지 않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을 결정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유니콘이 지냈던 마사회 장수목장(전북 장수군 소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오랜 시간 사람을 위해 살아온 유니콘은 이제 넓은 초지를 맘껏 뛰놀 수 있게 됐다. 마사회는 유니콘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말 전문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 인력들이 보살피게 할 계획이다.

마사회 유성언 말등록복지센터장은 "이번 입양을 통해 말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평생 돌봄을 받아야 할 생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학대받거나 방치된 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우리 사회가 말과 공존할 수 있는 선진적인 복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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