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늦지 않게 출마여부 결정"

"뭔가 국가에 보탬 되는 일 하고 싶다"
반이재명 연대 빅텐트 합류 여부 관심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자 초대 대표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4월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새민주 주최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제7공화국 헌법 개정과 6·3 조기 대선에 관한 시국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반이재명' 빅텐트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

이 상임고문은 24일 <뉴스핌> 유튜브에 출연해 "제 거취를 여기서 발표하면 우리 국민께 실례가 될 것"이라며 "'어느 것이 이 시점 국가에 더 보탬이 될까' 판단해서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 출마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돕거나, 아니면 그것도 하지 않거나"라고 선택지를 열어뒀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양당이 모두 굉장히 병적이다. 국민의힘은 '사교(私交·사사로운 교제) 클럽', 민주당은 '사교(邪敎·그릇된 종교) 집단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결연함이나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 자영업자들이 그때 그때 생계나 웰빙을 위해 보따리 싸갖고 왔다가 때 되면 돌아가는 식이고 민주당은 일반대중의 생각이나 감각과 동떨어진 자기들 만의 성에 갇혀 희한한 짓들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침몰'을 우려했다.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이 제기된 데 대해 이 전 총리는 "이번 대선을 기해 우리 국민께서 혁명적인 결심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분들은 '중도 혁명'이라고 표현하던데, '극단을 배제하고자 하는 혁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국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 이런 위기에도 혼자 안일함을 추구한다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뭔가 국가에 보탬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보수논객들을 만나 '대통령이 되면 이념·친일파·과거사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불과 며칠 전만해도 헌법재판관들에게 '을사오적 되지 말라', 또 조금 마음에 안 들면 '이완용이다' 몰아간 사람들이 그러면 어느쪽 말을 믿어야 되냐"고 비판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내 극좌세력을 공천으로 정리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 "오히려 (이 전 대표에 의해) '비명 횡사'한 사람들이 더 합리적이고 중도적일 건데 뒤집어버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옛 사위 특혜채용 뇌물 혐의로 이날 기소된 것엔 "저는 결백하시리라 믿는다"면서 "불행한 일을 겪지 않은 단 한분의 대통령이었던 그분마저 이렇게 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