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만 팔 순 없다…보험은 증권, 증권은 보험업 진출 잰걸음
OK금융그룹, 증권사 매물 탐색중
한투금융, 보험사 인수 의지 강해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최근 본업을 통해 극적인 수익 개선을 하기 어려워진 2금융권이 증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산운용 수익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업 진출까지 검토해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은행·보험업계 경쟁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추가 성장가능성이 큰 자본시장으로 문을 두드릴 것이란 전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보험사로서 자산운용 수익을 계속 높여가야 한다”며 “부동산 투자 역량이 뛰어난 다올투자증권에 투자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졌을 때 협업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업계 2위 손보사가 거액 투자처로 증권사를 택한 것은 투자 수익률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OK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계속 매물을 탐색 중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종합금융그룹’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증권업 진출을 선언한 후 투자처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전 참여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사모펀드 KCGI와 협의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갖지 않기로 하면서 펀드 투자자(LP)로만 남게 됐다. OK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수신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2금융권 ‘종합금융그룹’을 만드는 것이 중장기적인 계획이다”며 “당장은 눈에 띄는 매물이 없지만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보험·저축은행 진출을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보험 분야를 해본 적이 없어 여러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검토 중이다. 빨리 진행하고 싶긴 하지만 파는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속한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2금융권의 합종연횡이 예견된 수순이라고 본다. 은행업은 라이선스가 필요한 데다 내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증권·저축은행·보험 간 합종연횡이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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