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긴급 기자회견 홍준표,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났다

김용욱 기자 2025. 4. 24.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탄핵 찬반 대립 보도 자제' 강조한 뒤 "오늘은 이 정도만 하고, 질문 안 받고 바로 나가도 되겠죠?"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에게 국민 대통합을 위해 당내 탄핵 찬반 대립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는 질문하려는 기자들을 만류하며 질문은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끝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낸 용광로가 되어서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당내 찬탄 반탄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도록 하겠다. 계엄 사태는 탄핵으로 정리되었고 우리는 지금 대선 승리의 목표만 남아 있다. 당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덕수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후보가 되는 즉시 진행하도록 하고, 민주당 비명계도 함께 가도록 하겠다”며 “대선 승리 이후에 홍준표 정부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도록 하겠다. 보수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 진정한 통합의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오늘은 이걸로 하고 이런 부분을 좀 해설을 해 주셨으면 한다. 지금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우리 당 경선을 반탄 친탄 그런 걸로, 탄핵에 찬성했니 탄핵에 반대했니 그걸로 좁혀서 당 경선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경선을 하면 후보가 돼 본들 새로운 나라 만들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오늘은 경선판을 부디 여러분들이 탄핵을 찬성했냐, 탄핵을 반대했느냐, 윤통을 제명할 것이냐, 출당을 시킬 거냐 그런 소재로 우리 당 경선을 만들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 후보는 “탄핵 찬반, 윤통 제명 여부 이거는 마이너한 문제다. 주요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그런 국민 경선이 되어야 하고. 또 본선도 주제가 새로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그 주제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이렇게 자기 말만 하고 “오늘은 이 정도만 하고, 질문 안 받고 바로 나가도 되겠죠?”라고 기자회견을 끝내려 했다. 그러자 몇몇 기자가 질문 의사를 보였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러기 시작하면 끝까지 또 (질문을) 받아야 하니까”라더니 다시 “제가 생각하는 거는 한덕수한테 매몰되지 말자는 거다. 그리고 탄핵에도 매몰되지 말자는 거다. 그리고 윤통을 출당시켜 본들 그게 있었던 경험이 없어집니까? 그러지 말고 모두 다 안고 가되, 나라 전체 틀을 바꾸는 그런 대선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홍 후보는 “물론 대선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은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새로운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만하고 가도 되겠죠?”라며 “기자 여러분들이 당장 오늘부터라도 탄핵 반대 그 작은 주제에 좀 매몰되지 말자는 것”이라고 다시 회견을 마무리하려 했다. 홍 후보는 또 “오늘은 질문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 이 정도로 하고, 아마 곧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게 좀 있다. 준비해서 다음에 기자 여러분들 대할 때 프리 토킹을 하자”며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곰곰이 되새겨서 지면에 또는 방송에 좀 반영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재차 언론 보도를 강조했다.

끝으로 홍준표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안 돼도 내 인생이 실패한 게 아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 받은 혜택만큼 마지막으로 한번 봉사를 해 보고자 나왔다는 거는 수차례 말씀드리고 있다. 이상입니다. 가도 되겠죠?”라고 다시 질문을 안 받고 가려 했다. 순간 한 기자가 또 손을 들자 “에이. 다음에”라며 인사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영상엔 언론에 할 말만 하고 질문 없이 떠나는 홍준표 후보 긴급 기자회견 주요 장면이 담겼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