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원가 120원' 보도에 "언론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

조현호 기자 2025. 5. 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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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르게 왜곡 조작하고, 증폭시키는악의적 일부 언론들 문제"
19일 유세 현장에선 "사이비 언론" 언급하며 언론에 불만 드러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 의정부 유세현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유세에서 5~6년 전 커피 원가를 120원이라고 언급했다가 국민의힘의 비판과 함께 여러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언론을 겨냥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트집 잡아 왜곡 조작했고, 악의적 언론들이 증폭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가짜 정보가 문제라고 했다. 시민들에게는 이런 보도가 나왔을 때 손가락으로 트위터 쓰고, 댓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 의정부 태조 이성계상 앞 유세에서 언론 문제를 장시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언론들이 왜 그런지는 대충 짐작이 됩니다만,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왜곡하거나 심지어 조작하거나 가짜 뉴스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이유를 두고 “사람들이 잘못 판단하면 자기들에게 이익이 있으니까. 그래서 여러분, 여러분이 정보 전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악용하는 일부 언론들이 있다.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여러분이 정보를 많이 전달해 달라. 카톡 하시고, 트위터도 하시고, 댓글도 좀 쓰시고, '좋아요'도 누르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언론을 겨냥한 것은 일명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보도와 관련이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백운계곡에서 닭죽 사 먹어야 계곡에 들어갈 수 있게 하던 관행을 정리하기 위해 이들에게 업종 전환을 하도록 설득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닭죽 상인들에게 “다른 영업을 하자. 땀 뻘뻘 흘리면서 닭죽 5만 원, 6만 원 더 비싸게 바가지를 씌운들 그거 얼마나 남냐, 한 2~3만 원, 3~4만 원 남냐…(업종을) 바꿔서 휴게음식점 같은 거 해서, 그 커피 원가 그거 120원이라던데, 그거 한 7000원~8000원, 만 원 받고 팔면 그게 더 낫지 않냐'고 얘기했다”며 “해서 결국은 다 스스로 철거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를 들은 여당 주요 인사(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 '이재명이 커피 120원짜리인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하더라. 자영업자들을 폄훼한 것'이라고 열심히 떠들고 있다는 게 이 후보측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 후 백브리핑에서 '현장 발언 리스크를 줄이려면 연설 분량을 줄여도 되지 않느냐는 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 질의에 “국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들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다. 정치적 상대들이 또 조작하거나 (하는 것도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사례를 들어 이 후보는 “제가 닭죽을 힘들게 파는 것보다 휴게 음식점 같은 것을 깨끗하게 하는 게 소득이 좋다, 지원해주겠다, 이게 휴게 음식점 할 때 커피 원가가 120원 정도라더라, 이건 보도에 나온 거니까요. 이렇게 얘기한 거를 120원짜리를 8000원에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자영업자를 비하한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전혀 다르게 왜곡 조작하고, 그걸 증폭시키는 악의적인 일부 언론들, 이런 게 문제다. 저는 필요한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 의정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커피원가 120원 발언을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조작왜곡하고 악의적 언론이 증폭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이 후보는 전날(19일) 영등포 유세 현장에서도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면서 “저 사람들이 사욕인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그러는지 구별이 안 되니까 '내가 대신 가려줄게' 이런 존재들이 생겨난 거다. 그걸 우리는 사이비 언론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언론이 저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문제는 가짜 정보”라며 “언론이 굴곡되면 정보를 왜곡하고, 정보를 차단하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주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면 그 나라 민주주의가 왜곡되고, 그 나라 민주 공화정이 망가진다”고 주장했다.

그 뒤 이날 연설 막판에 이 후보는 “제가 계곡 정비한 얘기했더니 꼬투리 잡아가지고 이상한 소리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커피 원가 120원' 발언 관련 보도를 빗대어 언론 탓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앞 유세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당시 같은 내용을 설명하다 계곡 상인들에게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는 가슴을 쳤다”고 썼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김 비대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계곡 정비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용권과 영리활동을 하는 자영업자 분들의 생계를 모두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인데도 김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커피숍 자영업을 하신 분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난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원가'를 말한 것이고 그 외의 인건비나 부자재비, 인테리어비 등 제반 비용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실언의 무게는 고발로 덮을 수 없다'. 커피 원가 120원이 5년 전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를 말했을 뿐이라고? 변명하지 마시고 커피숍 사장님들께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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