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심장, 녹산산단도 성장 꺾였다

권용휘 기자 2025. 4. 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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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액과 수출액 급감

- 전년비 각각 -4.18% -13.8%
- 가동률은 2022년比 10%P ↓

부산 제조업 침체가 현실로 다가왔다. 부산의 유일 국가산단인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점을 찍고 계속해서 성장하다 지난해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자료에 따르면 녹산산단의 지난해 총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12조4581억 원, 37억6400만 달러(5조3776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23년 생산액(13조26억 원) 및 수출액(43억6700만 달러)과 비교하면 각각 4.18%, 13.80% 줄어든 수치다. 공장 가동률마저 71.8%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1.6%와 비교하면 10%포인트(p)가량 급감한 것이다. 전국에 운영되는 38개 국가산단 중 경북 구미, 경기 안산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다음으로 낮다. 녹산산단은 앞서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020년 10조9074억 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성장해온 것과 대비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발 관세전쟁 등으로 올해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산단공에 신고된 올 1분기 공장 처분 건수는 11건으로 이 중 3건이 경매 처리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기업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저리로 금융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한계 기업은 이런 혜택조차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울산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국 중기의 경기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의 324개 대상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78.4로 4월보다 0.2 p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p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전망지수는 78.9로 전월보다 3.0p 하락했고,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77.8로 앞 달보다 2.8p 상승해 대비를 이뤘다. 수출 전망지수는 93.3에서 88.0으로 5.3p 하락했다.

이남규 녹산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산단 기업 대부분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녹산산단 주요 지표 추이 ※자료:산단공
년도 생산액(원) 수출액(달러) 가동률
2020 10조9074억 29억5800만 68.8%
2021 12조1312억 40억2200만 79.2%
2022 12조6548억 35억9200만 81.6%
2023 13조26억 43억6700만 72.1%
2024 12조4581억 37억6400만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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