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깜찍한' 무선이어폰 써보니
앱 설치 없이 블루투스로 연결
디자인 예쁘고 크기는 미니
귀에 밀착...2개 멀티포인트 제공
몇 주 전 기자에게 보도자료가 왔다. 프리미엄 이어폰·헤드폰과 오디오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소리샵이 일본 음향기기 제작 브랜드 ‘ag’의 무선 이어폰 COTSUBU MK2+(코츠부 MK2+)를 국내에 출시했다는 소식이었다. 보도자료로 봤을 때 이 제품은 아주 작은 크기에다 다양한 파스텔톤 색상을 갖춘 무선이어폰이었다. 국내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소리샵이 수입했다고 보고 체험을 요청했다. ‘ag’는 고급 음향을 구현하는 ‘final’의 자회사다. ag는 final의 음향 설계와 조율 방식을 채택하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작·판매한다. 이번에 약 2주간 체험한 ‘코츠부 MK2+’는 아주 작은 이어버드를 갖고 있고 깜찍한 색상이 특징이다. 애초 핑크 색상 제품을 체험하려고 했으나 국내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신 무난한 색상인 베이지 색상 제품을 사용했다. 참고로 일본어 こつぶ (小粒)는 알갱이가 작다는 뜻이다.



▮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밀폐감’
이 제품은 매우 강력한 ‘Passive Noise Cancelling(PNC)’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요즘에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은 대체로 ANC(Active Noise Cancelling) 기능을 제공한다. ANC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방해 전파를 내어 주된 음향을 제외한 소리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ANC가 들어가면 무선이어폰 가격은 올라간다.
코츠부 MK2+는 ANC 대신 PNC 방식을 택했다. PNC는 소리가 들어가는 틈을 강력하게 막아 주된 음향 외의 잡음을 막는다. 코츠부 MK2+는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 버드보다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 귓구멍 등이 매우 작은 사람에게도 밀착된다. 기자가 처음 착용했을 때 강력하게 흡착되는 느낌이 확 밀려왔다. 이 제품은 초경량, 초소형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ANC 기능이 없어도 충분히 외부 소리를 차단한다.
코츠부 MK2+는 코츠부 MK, 코츠부 MK2에 이은 후속 시리즈로서 한쪽 버드(유닛) 무게는 3.5g이다. 밤에 집에서 자기 전에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이 큰 장애감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자기 전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ag는 “최고의 핏으로 유명한 final의 TYPE E TWS 이어팁, 유닛 크기를 최소화한 맞춤형 핏 설계를 통해 최적의 밀착력과 착용감을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 ‘멀티 포인트’ 유용
이 제품은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 가능하다.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란 여러 대의 기기에 연결한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서 즉시 접속이 가능한 기능이다. 노트북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전화기에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두 기기가 모두 연결된 상태라면 전화를 즉시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 제품의 멀티 포인트 페어링 사용법은 유튜브에 나와 있지만 일본어로 돼 있고 영어로 번역해서 읽을 수 있다.
먼저 A 기기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다음 블루투스를 끈다. 그리고 난 다음 B 기기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다음 A 기기의 블루투스를 켜면 두 기기(멀티 포인트)에 연결(페어링)된다. A 기기에서 코츠부 MK2+로 음악을 듣고 있는 상태에서 B 기기로 전화가 걸려 오면 즉시 B 기기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싱글 이어 모드’도 유용한 기능이다. 한쪽 이어 버드(유닛)로만 음악을 듣고 싶을 때나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에 한쪽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으면 된다. 이때 소리가 낮아지거나 끊김 없이 작업이 진행된다. 싱글 이어 모드의 장점은 이어버드 배터리를 케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 누구에게 적합할까
제품 가격은 10만 원가량이다. 저가 모델도, 고가 모델도 아닌 ‘딱 이 정도 가격’으로 책정돼 ‘딱 이 정도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스마트 폰과 연결할 때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정책이다. 소비자 가운데 귀에 무선이어폰 이어버드가 잘 안 맞아 버드가 귀에서 흘러내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용해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린이용, 청소년용으로도 무난하다.
파스텔 색조의 7가지 색상이 출시돼 있고 색상마다 특징이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혼 남성이라면 ‘썸녀(사귀기 전 단계)’에게 선물한 뒤 사귈 때는 같이 여행하거나 대중교통에서 한 쪽씩 나눠 착용해도 좋을 것이다.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별도의 중저가 제품을 자주 사용해야 할 때 ‘세컨드 이어폰’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또는 무선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가끔 사용할 때, 비싼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좋다.
기자는 업무용으로 체험했는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커피숍에서 사람이 북적일 때는 통화 상대방에게 잡음이 많이 들린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이럴 때에는 그냥 폰으로 통화하거나 유선 이어폰으로 교체해 사용했다. 부산 서면, 서울 강남, 광화문 등 인구 밀집 지역의 밀집 공간에서 통화를 할 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밀집 또는 혼잡한 지역만 아니면 통화 기능을 사용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무선 이어폰을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사용하면 청력에 문제가 생기고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 유발도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무선이든 유선이든 이어폰 착용은 짧을수록 건강에 좋은데 이렇게 건강한 청력 생활을 유지하는 사용자에게 ‘딱 이 정도 가격과 기능’을 갖춘 무선이어폰을 구할 때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