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비중 15% 붕괴…대선서 소외되는 PK
저출생에 인구유출 등 겹쳐…수도권은 계속 늘어 51%대
부울경 선거판 영향력 축소…일극주의 편승한 공약 남발
부산 울산 경남(PK)의 인구 감소세가 대선 유권자 비중에도 반영되면서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던 PK의 정치적 위상과 입지가 쪼그라든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저출생 기조와 인구유출 등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이 비수도권에서 속출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유권자 비중이 과반인 수도권에 구애가 집중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정치지형은 견고해지고, 비수도권은 더욱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제신문이 28일 행정안전부의 19~21대 대선 선거인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1대 대선 유권자 수(선거인 명수 확정일 지난 22일 기준) 가운데 PK 유권자 수는 총 657만687명으로, 전체 시·도(4436만3148명)의 14.8%를 차지했다. ▷부산 286만4071명(6.5%) ▷울산 93만4140(2.1%) ▷경남 277만2476명(6.2%)이었다. PK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36.2%로, 20대 대선(32.2%) 때보다 4%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부산 37.6%, 경남은 36.4%, 울산 31.3%였다. PK 유권자 비중은 19대 대선에서는 15.61%였으나 지난 20대 대선에선 15.1%로 줄었고, 이번 대선에선 15% 아래로 떨어진 14.8%로 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수도권 유권자 비중은 ▷19대 49.56% ▷20대 50.5% ▷21대 51.0%로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PK와 수도권의 인구 증감 추이가 유권자 비중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각종 선거 중에서도 전국 득표를 합산하는 대선에서 PK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유권자 수가 월등히 많은 수도권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공약 개발에 정치권이 몰두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유권자=표’라는 공식에 맞춰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는 생리를 감안하면 공약 내용도, 공약 이행률도 수도권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대 대선 때마다 유력 후보들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공약을 발표했지만, 정작 집권 후에는 ‘중요도’라는 명목을 내밀면서 지역 공약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일이 허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산과 인천 유세 현장에서 각각 해사법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해 논란을 부른 것도 캐스팅보터인 부산 표심도 잡아야 하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뿔이 난 인천 유권자도 달래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22대 국회의 지역구 의석 비율을 보면 수도권이 48%에 달한다. 여기에 비례대표 의원들 상당수가 수도권에 기반을 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국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를 놓고 벌써부터 해석이 분분하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표가 많은 수도권에서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이니 수도권은 발전하는 것이고, 비수도권은 표가 적은 데다가 특정 정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니 정치권이 관심을 덜 가지는 것”이라며 “결국 인구 수가 경제 논리는 물론 정치 논리까지 압도하는 상황에 놓인 것인데, PK 정치권의 분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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