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절반, 3년 못 간다"…장기 유지율 '글로벌 최하위권'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국내 보험계약의 장기 유지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올해 보험계약의 1년 유지율은 87.5%, 2년 유지율은 69.2%로 집계됐다.
수수료 선지급 기간이 끝나는 3년차 유지율은 54.2%로 더 낮아지며, 5년차 유지율은 46.3%에 그쳤다.
이는 일본(90.9%), 미국(89.4%), 대만(90.0%) 등 주요국의 2년 유지율보다 20%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채널별로는 보험사 전속과 GA(법인대리점) 채널의 1년 유지율은 각각 87.7%, 88.3%로 높았지만, 3년차에는 각각 57.0%, 58.4%로 하락했다.
반면,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CM(온라인) 채널은 3년차 유지율이 6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완전판매율은 0.025%로 전년(0.033%) 대비 개선됐으며, 생명보험(0.050%)이 손해보험(0.014%)보다 높았다.
GA 채널은 0.060%로 전속 채널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자회사형 GA(0.026%)와 일반 GA(0.077%) 간 차이는 여전히 존재했다.
2023년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65만1,256명으로 전년보다 4만7,282명(7.8%) 증가했다.
전속 설계사의 1년 정착률은 52.4%로 전년 대비 5.1%p 상승했고,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38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채널별 초회 보험료 기준 판매 비중은 생보는 방카슈랑스(69.8%)가 가장 높고, 손보는 대리점(31.1%) 비중이 가장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 유지율과 불완전판매율은 전년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해외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방카슈랑스 채널의 규제 완화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 중 판매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수수료 지급 한도를 설정하고 유지·관리 수수료를 도입해 장기 유지율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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