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매킬로이 우승 감동…후배들도 美 도전 멈추지 않았으면”
성공하면 26년 만의 동일 대회 3연패 기록
“장유빈 LIV 진출 아쉬워…도전정신 필요”
“커리어에 자부심…새 기록도 도전하겠다”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갤러리 분들에게 좋은 샷과 멋진 샷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회장에 많이 와주시면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한국 남자골프 간판 임성재가 국내 팬들 앞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임성재는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2023년과 지난해 이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임성재는 올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26년 만에 KPGA 투어 동일 대회 3연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KPGA 투어에서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은 지금까지 6번 있었다. 가장 최근 기록이 1999년 박남신의 SBS 프로골프 최강전 3연패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 RBC 헤리티지 공동 11위로 선전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2일 귀국한 그는 이날 공식 연습라운드를 통해 대회 코스를 처음 접했다. 2년 연속 우승했을 땐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서원밸리 골프클럽으로 장소를 옮겼다.
임성재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코스에서 처음 쳐봤는데 전장이 길지 않다. (세컨드샷은) 숏아이언과 웨지로 많이 칠 것같고 파5홀도 웬만하면 투 온으로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같다”며 “다만 그린 경사가 심해서 핀 포지션에 따라 경사면을 이용해 공략해야 할 것같다”고 짚었다.
올시즌 PGA 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3차례, 톱25 5차례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임성재는 특히 최근 마스터스와 RBC 헤리티지 등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페덱스컵 랭킹을 14위까지 끌어 올렸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나흘간 퍼트가 안정적으로 잘 됐고 숏게임 위기도 잘 넘겨 스코어 관리를 잘했다. RBC 헤리티지도 큰 대회라서 더 집중해서 쳤고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에 대해선 “차로 이동하면서 마스터스 우승 모습을 지켜봤다. 연장 첫 홀 남은 퍼트가 나도 아는 라이여서 나까지 긴장됐다. 짧아 보이지만 내리막이라 쉽지 않았는데 퍼트가 들어가서 너무 기뻤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선수들도 미국 무대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임성재는 “PGA 선수들이 정말 너무 열심히 한다. 워낙 잘 치는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지만 한편으론 재미도 있고 나도 함께 성장한다”며 “미국에서 뛰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쉽지 않다. 하지만 좀 잃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간절하게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나도 한미일 투어 카드를 다 잃을 뻔한 상황에서 모험을 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콘페리 투어(2부 투어)를 통해 1부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임성재는 그러면서 현재 콘페리투어에서 뛰는 ‘불곰’ 이승택을 내년 시즌 1부에서 만날 수 있을 것같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이승택은 지난 20일 콘페리 투어 리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포인트랭킹 16위로 뛰어 올랐다.
임성재는 “승택이 형이 완전히 콘페리 투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성적으로 간다면 충분히 20위 안에 들어 투어 카드를 받을 것같다. 내년 PGA 투어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반해 PGA 투어 대신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의 선택에 대해선 아쉬움도 드러냈다.
임성재는 장유빈에 관한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솔직히 내가 유빈이었으면 LIV 골프로 가지 않을 것같다. PGA 투어엔 명예가 있고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커리어가 있다. 하지만 유빈이의 선택이니까 본인이 후회하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3년6개월간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투어 2승째를 획득한 게 마지막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임성재는 “우승은 비록 적지만 내 커리어에 자부심이 있다. 톱10에 꾸준히 진입하고 6년 연속 투어챔피언십에도 진출했다. 신인왕과 한국 선수 통산상금 1위에도 올랐다”며 “한 대회 한 대회 열심히 한 게 6~7년 쌓이면서 이런 기록이 쌓였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열심히 해서 다른 기록도 깨고 다른 커리어도 쌓아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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