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비염·천식 공통 원인 발견…알레르기 치료 실마리

문세영 기자 2025. 4.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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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주성 고려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유영 교수, 윤원석 알레르기면역연구소 교수. 고려대 의대 제공.

아토피, 비염, 천식에서 공통적으로 감소한 유전자 조절 물질이 발견됐다. 세 질환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점에서 알레르기 치료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의대는 이주성·유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윤원석 알레르기면역연구소 교수가 주요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감소한 마이크로RNA(miRNA)인 ‘miR-4497’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miRNA는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RNA다. 

연구팀은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고대안암병원 소아환자 68명(아토피 42명, 비염 13명, 천식 13명)과 건강한 대조군 10명을 대상으로 혈청 샘플을 수집해 miRNA 발현을 분석했다. 혈청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세포 성분과 응고 성분을 제거한 뒤 남은 액체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miR-4497이라는 miRNA가 세 질환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게 감소돼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을 통해 miR-4497 주입 시 일어나는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miR-4497을 주입하면 알레르기 염증 유발물질인 인터류킨-4(IL-4),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마크로파지 유래 케모카인(MDC), 기관지 저항성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miR-4497은 염증반응인 ‘Th2 면역반응’을 억제해 알레르기 염증을 조절하는 기능을 보였다.

유 교수는 “miR-4497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알레르기 질환의 공통 분자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혈청을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진단이나 치료 타깃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종, 연령, 중증도 등을 고려한 다각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miR-4497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알레르기·면역학’에 최근 게재됐다. 

<참고 자료>
doi.org/10.1159/000545289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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