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게 탄 산림에도 사과나무에 핀 ‘흰색 꽃’…일 안하는 벌꿀 ‘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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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발생한 경북 산불로 사과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농기계를 들고 열심히 밭을 가꾸고 있다.
2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사과 농장.
사과나무에 흰색 꽃이 활짝 폈는데도 농장 주변에 있는 산림은 검게 타 여전히 쾌쾌한 냄새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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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난달 22일 발생한 경북 산불로 사과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농기계를 들고 열심히 밭을 가꾸고 있다.
2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사과 농장. 사과나무에 흰색 꽃이 활짝 폈는데도 농장 주변에 있는 산림은 검게 타 여전히 쾌쾌한 냄새를 풍겼다.
나무에 꽃이 피면 벌이 암꽃에 수꽃을 묻히기 위해 열심히 날아다녀야 하지만, 산불로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십수년간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A 씨(70대)는 제초기로 나무 사이에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제거했다.
A 씨는 "봄엔 사과나무에 꽃이 피고 가을엔 붉은 사과가 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이 일을 한다"며 "농민들은 항상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불난리가 아니었으면 물난리를 걱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불로 산에 살고 있던 매개충이 다 타버렸다. 매개충이 언제 돌아올지 가장 염려스럽다"며 "자연스럽게 벌이 날아와 수정해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사과 농장 옆에 포도나무가 있는 비닐하우스가 여러 동 설치돼 있지만, 이번 불로 홀랑 타버려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A 씨는 "불길에 포도나무와 함께 키우던 벌도 떼죽음 당했다"며 "급한 대로 벌통을 사서 나무 사이사이에 뒀지만 벌들이 안에만 있고 일을 안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그래도 절망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돌보다 보면 가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로 의성지역에서는 사과, 양봉, 농기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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