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도, 대선 연휴도 무섭다"… 떨고 있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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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내수 소비 위축에 5월 황금연휴에도 자영업자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휴가 길어지면 내수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기는 분위기지만 지금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며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가 예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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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장기화에 반사익 난망
정기휴무 없는 프랜차이즈 63%
"빨간날이 어딨어요. 쉬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드는데. 하루라도 더 나와서 일해야지요."(지방 대학가 자영업자)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연휴가 되면 두려워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연휴에 휴가를 내고 쉬는 직장인이 많아 손님이 부쩍 줄어듭니다."(서울 서대문역 한식집 자영업자)
경기 침체와 내수 소비 위축에 5월 황금연휴에도 자영업자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휴가 길어지면 내수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기는 분위기지만 지금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며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가 예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노동절을 포함한 연휴를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대학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30대 자영업자는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라며 "최근 매출이 줄고 있어 쉬게 되면 그만큼 손해가 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도 "5월 연휴가 1일부터 6일까지 사실상 6일인데, 노동절인 1일과 금요일인 2일은 정상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임시 공휴일이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긴 연휴가 와도 마냥 쉴 수 없는 상황이다. 내수 침체로 평소에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는 "여의도는 오피스가 밀집한 상권이어서 주말에 예약이 많지 않다"라며 "5월 5일이나 6일에 예약 건도 없는데, 휴가를 쓰는 직장인들은 많은 것 같아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전했다.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일주일 이상 쉴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직장인들처럼 쉬고 싶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계약에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인해 문도 못 닫고 빈 매장을 지키고 있어야 할 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개 주요 업종 가맹점 가운데 정기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9364개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가맹점(27만86개)의 62.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는 휴일 근무 여부 등도 본사 방침을 따라야 하는 가맹점의 특성이 반영된 탓이다.
휴일이 늘어나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 역시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달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3월 방일 외국인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증가한 349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은 4.3% 늘어난 69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마포구 한식당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5월 연휴에도 식당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예전에는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점심시간 웨이팅 없이도 식사가 가능해 사장님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도시락을 싸다니는 직장인도 늘어난데다 식당 직원들도 연휴에 쉬고 싶어 해 번갈아 쉬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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