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하나 보자"…투표소 앞 ‘중국인 색출’ 나선 부정선거 감시단

채나연 2025. 5.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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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에 "한국이 어떤 나라냐" 질문
일부 시민 민원에도 "제한하기 어려워"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이른바 ‘한국인 테스트’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왼쪽부터) 투표소를 오가는 인원을 바를 정(正)자로 기록한 종이. 29일 오후 경기 구리시 인찬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투표자 수를 집계하는 남성. (사진=뉴스1)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중국 동포 등이 많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사전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중국의 선거 개입’ 증거를 찾겠다고 모인 청년과 유튜버 5~6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이들에게 “대학생인데 교수님이 숙제를 내주셨다”며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냐”는 등의 질문으로 한국 국적이 맞는지 검증에 들어갔다.

이들 중 한 명인 30대 남성은 “중국인들이 신분을 위조해 투표할 수도 있다”며 “만약 우리가 말을 걸었는데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 한다면 이상하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일부 단체 회원들은 강남구를 비롯한 투표소 곳곳에서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투표소에 들어서는 이들을 촬영하고 계수기로 인원을 세기도 했다.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부정선거 여부를 감시한다며 투표자 인원을 세는 사람들이 목격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관내 사전투표소 448곳 중 26곳에서 부정선거 여부를 감시하는 인원이 발견됐다. 이들은 주요 사전투표소 부근에 각각 2명씩 배치돼 투표소에 들어가 실제 투표를 하는 유권자의 수를 집계했다.

해당 단체는 명부에 (正)자를 써 내려가며 사전투표소를 오가는 유권자들의 수를 기록하거나 수동계수기로 인원을 체크했다. 또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들을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은 “불편하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소 100m 이내에서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 기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 등은 제한된다.

다만 해당 단체는 투표 인원을 세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면 강하게 조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직접적으로 사전투표에 반대하거나 서명 활동 등을 하게 되면 투표의 자유를 방해한다고 보여 조치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없이 서서 촬영만 하면 공직선거법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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