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순방 '김건희 목걸이', 통일교2인자가 준 선물?

임병도 2025. 4.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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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통해 전달 보도...당시 대통령실 "빌린 것" 해명 ...통일교 실세 로비 의혹

[임병도 기자]

 2022년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
ⓒ 윤석열유튜브 갈무리
2022년 6월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첫 해외순방을 갑니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 스페인에서 재외동포들을 위한 만찬회가 열렸고, 김건희씨는 화려한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김건희씨가 착용한 목걸이는 '반 클리프 앤 아펠'이라는 명품 브랜드로 6천만 원대 초고가였습니다. 당시 김씨가 해외순방에서 착용한 장신구 가격만 1억 원이 넘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2일 JTBC 뉴스룸은 "이같은 논란 뒤 통일교 2인자로 통하던 당시 세계본부장 윤아무개씨는 건진법사 전씨에게 비슷한 가격대의 목걸이를 전달한 것으로 취재됐다"고 밝혔습니다.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전씨는 윤석열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무속인으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 본부 고문이었습니다. 무속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은 "당 관계자한테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이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전씨는 과거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명함이 등장하면서, 관련 활동을 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통일교 2인자가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한 사실은 검찰이 이른바 '법사폰' 포렌식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 선물'이라며 전씨에게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전해집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며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씨에게 전해달라며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전씨는 "목걸이를 받았지만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실세가 왜 목걸이를?

통일교 측은 "(목걸이를 전달한 것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인 활동"이라며 "통일교 돈이 나간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검찰은 통일교 실세가 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건희씨에게 전달하려 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씨에게 기도비라며 3천만 원을 보냈고, 수사 과정에서 현금 다발 사진도 드러났습니다.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500만 원씩 두어 차례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과 1시간에 걸쳐 독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는 점에서, 통일교 로비 의혹도 제기합니다.

통일교와의 로비 의혹 외에도 김건희씨가 고가의 목걸이를 어떻게 착용할 수 있는지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김씨가 착용한 목걸이는 재산 신고 내역에도 없었다는 점에서 목걸이를 돌려줬는지, 그 목걸이는 지금 누구에게 있는지도 수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김의겸 당시 민주당 의원은 "(목걸이를) 과연 빌렸는지, 빌렸다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대가 관계는 없었는지 이해충돌은 되지 않는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천과 비선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1월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8일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전씨를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영천시장 경선예비후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에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전씨가 윤핵관이었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경남 찬원마산회회원)과의 친분을 시작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공천과 인사청탁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선 인사 개입 논란은 지난 대선에서도 불거졌습니다. 당시 네트워크 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전씨가 윤석열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선 캠프와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윤석열은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고,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한다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윤석열 대선캠프는 네트워크 본부를 해체했습니다.

전씨는 검찰에 체포되기 전까지도 윤석열 일가와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씨와 10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고, 내란 3일 뒤인 지난해 12월 6일에는 무려 40분 넘게 통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석열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이외에도 김건희, 최은순씨도 각종 범죄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조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서 파면돼 자연인이 됐으니 배우자와 장모는 물론이고 그들과 연루된 이들의 혐의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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