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 간암 발견”…아들 낳고 33일간 사경 헤매다 사망한 女, 무슨 일?
출산 직전 발견된 암으로 인해 사경을 해메다, 끝내 남편과 아들 남기고 세상을 떠난 33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션 스컬리언(37)과 아내 티잔나(33)는 지난 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조심스럽게 기뻐했다. 2023년, 딸 시에나를 사산한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다시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티잔나는 건강했고 엄마가 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2025년 1월 22일, 임신 32주 차에 접어들며 상황은 급변했다. 2~3일간 계속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허리 전체가 욱신거린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태아는 건강해 보인다고 말하며 밤새 병원에 입원시켰고 션은 오후 11시경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불과 90분 후, 션은 아내가 응급 제왕절개를 위해 분만실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의료진에게 "혈액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아기의 심장 박동도 느려져 결국 출산이 결정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션은 의료진이 "33세 여성, 복강 내 출혈"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얼마 후 아들 나이자는 무사히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티잔나의 상태는 '합병증이 있었으며 더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티잔나는 그날 밤 수술실에서 5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새벽 5시 30분, 의료진은 션을 따로 불렀고 그는 직감적으로 "아내가 죽은 건가요?"라고 물었다. 의료진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복강 내 출혈이 발생했고, 출혈 원인을 찾지 못해 외과 전문의들을 동원해 수술 부위를 넓혀 확인하던 중 간 전체에 퍼진 종양들을 발견했다.
많은 종양이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고 티잔나는 다발성 장기 부전과 함께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였다. 결국 결장암(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은 간 전체로 전이돼 있었다. 출혈을 유발한 종양은 제거됐지만 간에는 여전히 많은 종양이 남아 있었고, 추가 출혈의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혼수 상태로 유도됐다.
이후 몇 주 동안 그는 신장 기능 저하와 패혈증, 전해질 불균형, 장 기능 마비, 음식 흡수 장애까지 겪었다. 션은 갓 태어난 아들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돌보는 동시에, 의식 없는 아내의 곁을 지키며 시간을 보냈다.
의료진은 마침내 티잔나를 의식적으로 깨우기로 했고, 션은 영화처럼 금방 깨어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4일간 의식의 경계를 오가며, 현실 감각을 잃은 듯한 혼란 상태에 있었다. 여행 보험, 휴가 준비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3~5일 동안 정신을 회복해갔다. 계속 패혈증이 진행 중이었고 항생제는 최고 수위까지 증량됐다. 의료진은 "이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기적처럼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했고 티잔나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암 병동으로 옮겨졌다. 매일 물리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방사선 치료를 준비하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 션은 아내를 완화의료(end-of-life care)로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에너지도 있고 상태도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혼란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 나이자를 매일 만났고, 간호사들은 손·발 도장과 같은 추억 만들기 작업도 도왔다.
발렌타인데이를 전후해 티잔나는 며칠간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았고 세 사람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는 마지막 반짝임이었다. 점점 기력이 쇠해졌고, 션은 그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마지막 며칠, 통증 관리가 어려워지며 티잔나는 18시간 동안 숨을 내쉴 때마다 비명을 질러야 했다. 션은 "차라리 빨리 편안히 떠나기를 바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결국 티잔나는 2025년 2월 23일, 향년 33세로 세상을 떠났다. 곁에는 바닥에 놓인 션의 간이침대, 아기 침대,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가족들이 있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떻게 만져주는 게 좋아?”…침대서 꼭 물어보라, 본질은 기브앤테이크! - 코메디닷컴
- “1년 만에 107kg 감량”…40대男, 개찰구에 몸 끼인 후 환골탈태, 비법은? - 코메디닷컴
- 옥주현 “통통한 눈꺼풀 꺼져”…아이홀 움푹, ‘이것’ 부족해서? - 코메디닷컴
- “성관계하라, 진심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다만 ‘이런 식’으로 - 코메디닷컴
- 8kg 감량 정주리, ‘이 운동’ 열심…열량 소모에 좋다고? - 코메디닷컴
- "앱에서 만나 '이 성관계' 하다"...알레르기 쇼크로 사망한 男, 무슨 일? - 코메디닷컴
- 서효림 “너무 야한가요?”…옷 너머 비치는 늘씬 몸매, 비결은? - 코메디닷컴
- "이유없이 39℃까지 고열"...식사 때 삼킨 2.5cm '이것', 간에 박혔다고?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61세 남보라母 "13명 자녀 낳고도 40대 미모"...가족 모두 '동안 DNA'?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