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전히 수도권 중심…경북 등 비수도권 농촌 ‘철도 소외’ 심각
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농촌지역의 철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SKT 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KTX 이용자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국 3559개 읍면동 중 1849곳(52%)에서 이용 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북은 비수도권 가운데 경남(293곳)과 전남(236곳)에 이어 KTX 역 이용자가 없는 읍면동 수가 세 번째로 많았다.
이외에 강원(193곳), 충남(144곳), 전북·충북(121곳) 순으로 집계됐다.
국토연구원은 수도권 일부 읍면동 거주자들이 역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반면, 지방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KTX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KTX 정차역은 도심과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특히 신경주역은 도심과의 거리 차가 16.3㎞로 파악됐다. 전체 정차역 가운데 울산(16.8㎞) 다음으로 이동거리가 길고, 전국 평균 이동 거리(8.8㎞)의 약 2배 수준이다.
반면, 대구 지역 KTX 이용자 비중은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대구 KTX 이용자 비율은 11.8%로, 서울(34%)과 부산(14.4%)의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이용률인 6.7%를 크게 웃돌았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출발 KTX 역 기준으로 이용자 분포를 살펴본 결과, 서울 중심으로 KTX 이용이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KTX 이용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차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울산과 신경주의 경우 역이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