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격랑 속 한국 철강산업 ‘삼중고’…수입재 규제·저탄소 기술 돌파구 절실

이종욱 기자 2025. 5.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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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잉생산·트럼프 2기 보호무역 여파에 생산·수출·수익성 동반 악화
POSRI “시장 질서 회복·탄소저감 기술 개발로 제조업 경쟁력 지켜야”
포스코경영연구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날로 높아 지는 통상장벽으로 인해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철강업계도 대응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이윤희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한국 철강산업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POSRI이슈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 리포트에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해 △철강 최대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 정체와 철강 과잉생산 여파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철강시장 교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철강관세 부과 확대 △이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도미노현상으로 인해 올해도 격랑의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산업도 이 같은 통상환경 및 새로운 국제질서로 인해 수요 침체와 수입 증대에 따른 생산기반 약화, 핵심제품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 감소(10년 전 대비 20% 감소) △철강 생산량 감소(2018년 이후 13% 감소· 2019년 7천141만2천t→2023년 6천668만3천t) △품목관세+상호관세로 인한 직·간접수출 타격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중고로 인해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노후설비인 1제강과 1선재공장 폐쇄를 통해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으며, 현대제철 역시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대응해 지난해 포항 2공장 가동 최소화에 이어 지난 4월 한달간 인천공장 가동 중단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특히 현대제철은 올들어 포항 1·2공장 현장직 전체를 대상으로 당진제철소 전환배치에 나서는 등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대부분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철강 생산 및 공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다 국내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내수감소까지 가세해 좀처럼 상황변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우 지난 2020년 강재수요가 10억900만t을 기록한 뒤 마이너스성장을 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억6천만t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철강 생산량은 지난 3월 철강생산 감축 추진을 발표했지만 같은 달 조강생산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하는 등 실제 감산이 언제 이뤄질 지 알 수 없어 결국 철강과잉생산에 따른 밀어내기로 인해 글로벌 철강시장 교란 우려가 높아 지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경우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봉·형강류와 판재류에 직접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철광석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기료 인상에 이어 원료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원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철강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국내 강재수요 침체와 수입재 시장 잠식'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약화되고, 수출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무역장벽 강화가 가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세계 각국인 철강산업을 핵심전략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제조업의 저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필수자산화 되면서 글로벌 철강시장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는 국내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 경제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입재 시장교란 억제 및 원산지 규정 강화·우회덤핑 규정 강화·철강재 인증제도 강화·불법유통 수입재 집중 단속 등을 통해 국내 시장질서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통상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및 LNG시장 공략 △주요 수출국과 신속한 소통 및 협력체계 강화 △에너지·자동차·조선·방산 등의 필수소재이자 핵심소재에 대한 지원과 연관 산업간 협력 확를 통해 상생생태계 강화 △저탄소 기술 개발 가속화를 통한 경쟁력 격차 해소(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직접 지원 등) △저탄소·고부가화 기술 및 전문인력 양성 △저탄소 강재 국내시장 확대 제도 마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