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패배자"…금리 뛰고 달러 급락

김예원 기자 2025. 4.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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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흔들자, 뉴욕 증시는 급락하고,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 달러까지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 110을 넘겼다 21일엔 11% 하락한 97.9까지 내려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 모두 2%대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bp 넘게 급등했습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단 의미입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흔들린단 뜻으로 볼 수 있겠죠.

반면 안전자산인 금에는 수요가 몰려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의 동반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압박한 '후폭풍'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파월 의장을 '최대의 패배자'로 저격하며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사퇴를 압박한 데 이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임기가 1년이나 남은 파월 의장을 금리 결정 이견으로 해임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이런 압박이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1기인 2018년을 되돌아보면, 트럼프의 압박이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움직이면서 결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게 만들었다는거죠.

시장에선 올해 최대 5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며, 미국 경제가 약세 징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에 첫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경로가 바뀐다면, 한국은행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창용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뿐 아니라 환율 영향도 같이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빨라져 금리 차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가 줄어든다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한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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