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의 AI전략노트] 〈3〉한국 국방의 위기:AI전투기 경쟁에서 밀려나는 IT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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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인공지능(AI) 전략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미 공군은 X-62A VISTA라는 실험용 AI 전투기를 만들었다.
미국은 2028년까지 AI 전투기 100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고, 이미 배치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국방 기술력은 아직 AI전투기 운용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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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인공지능(AI) 전략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19년 알파스타 AI가 스타크래프트 전략 게임에서 완승했고, 이후 AI는 가상을 넘어 현실 전투세계로 진출했다.
2020년 AI '헤론'은 고도로 숙련된 F-16 인간 조종사를 5대 0으로 제압했다. AI는 인간의 신체적 생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 기동과 정확한 사격, 인간이 시도하지 않는 과감한 전투비행술로 압도적 우위를 증명했다. 인간과 달리 AI는 극단적인 중력가속도에도 작동할 수 있었으며, 공포감정이 전혀 없이 오롯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미 공군은 X-62A VISTA라는 실험용 AI 전투기를 만들었다. 이 전투기는 F-16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AI가 자율신경망 학습을 통해 자율비행과 전투를 수행했다. 17시간 이상 연속 비행하며 인간 조종사와의 공중전에서 완벽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 시속 1200마일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가상 적기와 610m까지 접근해 근거리 전투를 벌였고, 다양한 공격과 방어 동작을 스스로 판단해 수행했다.
미 공군장관 프랭크 켄달은 직접 X-62A VISTA에 탑승해 AI의 전투 능력을 체험한 후 “앞으로 두 가지 유형의 공군이 있을 것이다. AI 기술을 항공기에 통합하는 공군과 그렇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다 결국 패배하는 공군, 2종류가 있을 뿐이다”라고 선언했다. AI 군사 기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한 발언이다.
미국은 2028년까지 AI 전투기 100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고, 이미 배치를 시작했다. “우리는 더 이상 조종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미 공군 장성의 말처럼, 전쟁의 본질이 변화되는 순간이다.
고도화된 AI가 장착된 미국의 전투기가 다른 나라의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인다면, 그것은 결국 AI 기술력의 승부다. AI 기술이 장착되지 아니한 우리나라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백전백패다. 안타깝게도 우리 국방 기술력은 아직 AI전투기 운용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우리는 세계적인 IT 강국이지만, 군사 AI 기술에서는 아직 미국, 중국에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술은 전투기뿐 아니라 민간 항공, 드론, 우주 탐사 등 여러 분야에도 응용해서 쓰일 수 있다. AI가 조종하는 비행체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국방 AI의 고도화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국방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AI 발전으로 군사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전례 없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국방 정책과 미래 안보와도 직결돼 있다. AI 기반 국방 체계로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방 조직, 인력, 예산 배분, 그리고 윤리적 가이드라인까지 포괄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AI 기술은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고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후보들은 국방 AI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어떤 분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민간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군사적으로 결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또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AI 국방 협력 방안과 국제 규범 형성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이번 대선은 AI 시대의 국가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AI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한민국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경진 전 국회의원 2016kimk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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