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투표는 투자"... 국힘 격앙 "하와이 정착하라"

곽우신 2025. 5.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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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이준석 응원' 댓글'하와이 특사단' 성과 무색...김문수 "코멘트 않겠다"

[곽우신 기자]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국민의힘이 '하와이 특사단'까지 파견해 달랬던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내어 놓았다. 사실상 이준석 후보에게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하지 말고 '완주'하라고 힘을 실어준 셈이다. 김문수 후보는 말을 아꼈지만, 당장 당내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속출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25일 오전 본인의 온라인 청년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댓글을 남겼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단일화를 촉구하는 SNS 글을 올렸고, 한 지지자가 해당 커뮤니티에 이를 가져오자 홍 전 시장이 직접 반응한 것이다.

그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홍준표 전 시장의 메시지에 화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하와이에서 온 메시지의 뜻은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무시받지 않는 굳건한 정치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좌고우면 하지 않고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달라는 메시지"라는 해석이었다. "홍준표 대표님 감사하다"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사실상 단일화 만류한 홍준표 메시지... 이준석 '환영', 김문수 '회피'

홍 전 시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제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탈당을 감행했다.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그는 당을 비판하는 글을 연일 올리며 김문수 후보를 지원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열음이 커지자 부담을 느낀 국민의힘 인사들이 직접 '특사단'을 꾸려 미국으로 떠나기까지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미국 하와이로 특사단이 달려가 얻은 유일한 성과가 김문수 후보 지지 '전언'이었다(관련 기사: 하와이 특사단 '반'손 귀국 자찬하는 국힘 "굉장히 중요한 성과" https://omn.kr/2dpa9). 하지만 이날 댓글로 인해 그마저도 빛이 바래게 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관련 메시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남도 공주 공산성 방문자센터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전 시장께서 말씀을 활발하게 하는 것 대해서는 특별한 코멘트 하지 않겠다"라며 "시점을 멀리 미래를 보면 기다릴 수 있고, 현재 시점으로 보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리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직접 만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여러가지 각도에서 지금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된다, 안된다'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원래 우리가 한 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이 홍 전 시장(가운데)과 손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5.21
ⓒ 이성배 대변인
격앙된 국민의힘 친한계 "배신자 인증" "후안무치 적반하장"

그러나 다른 인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친한(동훈)계' 인사인 박정훈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런 자가 우리 당 대표였다니, 배신자 인증!"이라며 "그냥 하와이에 정착하시길"이라고 직격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또한 "홧김에 서방질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탈당하고 정계 은퇴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정말 막가파처럼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건 부럽기도 하다"라며 홍 전 시장을 "본인이 당의 본류라며 한동훈을 용병이라 비난하던 분, 본인이 당의 정통이라며 중도 합류 인사를 근본 없다고 모질게 비난하던 분, 당대표 2번에, 대선후보,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대구시장, 경남도지사까지 온갖 당의 혜택 다 받으신 분"이라고 꼬집었다.

김근식 위원장은 홍 전 시장의 이력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후보 말고 이준석 찍으라고 하는 건, 정말 자가당착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며 "당의 주인이라며 으스대던 전직 당대표가 우리 당 말고 이준석 찍으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막장극이 되어 버렸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친윤들이 하와이까지 알현가서 읍소한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며 "일부 친윤들은 한(동훈 전) 대표 출격에도 옷 입은 것만 시비 걸고, 이준석에게는 당권 거래로 단일화 운운하고, 새벽 쿠데타까지 강행하며 옹립하려 했던 한덕수는 어디 갔는지 찾아보지도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친윤 원조 홍대표가 홧김에 서방질하고, 친윤 얼굴마담이었던 한덕수는 보이지도 않는데, 오직 한동훈 트집잡기에만 몰두하는 이유가 뭘까?"라며 "친윤 기득권들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걸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보수 혁신 없이, 친윤구태 청산없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라며, 사실상 대선 이후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격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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