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탄핵정국서 경찰폭행 급증… 3개월 만에 부상자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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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 투입될 때마다 맞는 일은 일상입니다. 이젠 태극기가 흉기로 보일 지경입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 씨는 지난 2월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여길 왜 막냐 ×××야"라고 외치며 들고 있던 태극기 깃발로 A 씨의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생채기가 났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각종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3개월간 집회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 중 부상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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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 “집회 공포스러울 지경”
“시위 현장에 투입될 때마다 맞는 일은 일상입니다. 이젠 태극기가 흉기로 보일 지경입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 씨는 지난 2월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여길 왜 막냐 ×××야”라고 외치며 들고 있던 태극기 깃발로 A 씨의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생채기가 났다. A 씨는 “다른 사람과 육탄전을 벌이던 시위자가 피가 묻은 얼굴로 부러진 깃대를 들고 경찰을 바라볼 때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각종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3개월간 집회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 중 부상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집회에서 부상을 입은 경찰은 8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한 해 평균 40명 수준에 그쳤던 부상자 수가 3개월 만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집회 한 건당 부상자 수 또한 지난해보다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1만287건의 시위 중 부상자는 159명으로 0.015명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777건의 시위에서는 85명으로 0.0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일각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경찰에 중국 공안이 섞여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경찰을 적대적으로 보는 태도가 만연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해 온 기동대원 B 씨는 “음모론이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현장에서도 경찰을 적으로 인식, 몸으로 밀치는 것은 물론 근무복에 달린 명찰을 뜯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탄식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을 폭행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엄정히 대응하고,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확립해 야 한다”고 말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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