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조용한데” 아시아 곳곳 코로나19 ‘재확산’…왜?
단순 국지적 현상 아닌 국제적 방역체계 ‘경고 신호’
“해외 유행 이후 국내로 유입 가능성 항상 존재해”
지나친 공포보단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 중요
중화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쭐랄롱꼰대학 티라 워라따나랏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주 연속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다음 주에는 또다시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확산세는 태국 최대 명절이자 연중 가장 큰 연휴인 4월 ‘송끄란’ 축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물 축제가 열리는 송끄란 기간에는 대규모 이동과 군중 밀집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방콕시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백신 확보와 병상 준비에 착수했다.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의심 증상 시 즉각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 감소와 함께 여행 및 경제활동 재개로 중화권 전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증 환자는 81명으로 이 중 약 40%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양성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6~12일 6.21%였던 양성률은 이달 410일 기준 13.66%로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약 1년 만에 코로나19 환자 수 집계를 재개했다. 최근 주간 확진자 수는 1만4200명으로, 전주 대비 28%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최근 4주간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 검출률 가운데 코로나19 비중은 16주차 7.7%에서 6.9%, 4.2%, 2.8%로 꾸준히 감소했다. 4주 평균 검출률은 5.8%로, 최근 3년 기준(2023년 5.9%·2024년 7.1%)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화권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의 확산세를 단순한 국지적 현상이 아닌, 국제적 방역 체계의 경고 신호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은 백신 접종률 저하, 지역 간 이동 증가, 대규모 대면 행사 등으로 인해 방역의 공백이 생긴 결과”라며 “태국의 경우 송끄란 기간 중 인구 밀집과 활동 증가가 감염 확산의 주요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한 파급 효과가 의료 현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과 경계가 요구되는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한 국내의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해도 해외 유행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백신 접종 독려와 고위험군 보호, 감염병 감시체계의 지속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공포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감염병으로서 계절적·사회적 요인에 따라 언제든 재유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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