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 혀 찬 이낙연 "계엄·파면 사죄않고 `문 연다`? 편하게 정치하려해"

한기호 2025. 4. 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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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정치개혁·사회통합 뜻 같으면 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손잡지 않아"
한덕수 추대위 NY 동참설도 가짜 "그쪽 조급한지 과장된 얘기, 사람 수단아냐"
국힘에 반성 우선, 尹·전광훈엔 퇴장촉구…'구대명'엔 "법치-민주주의 걱정"
새미래민주당 초대 대표이자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4월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 구상을 갖고 시국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론'과 '분권개헌·다당제 연정론'을 내걸어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NY)가 6·3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대 가능 범위의 경우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반대·계엄 옹호파가 퇴출될지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경선 초반 90% 안팎 득표를 이어간 것엔 "사당화가 완성됐다"고 각을 세웠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자 잠룡인 이낙연 전 총리는 22일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출마하시느냐'는 질문에 "(거대양당) 주요 후보가 결정되고 제가 어떻게 하는 게 국가에 보탬이 될까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발(發) 빅텐트를 결심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품을 수 있는지' 질문엔 "빅텐트란 용어는 조금 생소하다. (실제 구상과) 딱 맞는 것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난 17일 새민주당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공개적으로 말씀드린 게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기극복·정치개혁·사회통합' 3가지를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협력하겠다. 그러나 '아무리 외롭다고 하더라도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대회 당시 그는 국민의힘에 '비상계엄 위헌에 처절한 반성을 보이고 정당해체 수준 개혁할 것,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버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새민주당을 플랫폼으로 개헌연대 국민후보를 내겠다는 목표가 40여일 간 가능한지' 질문에도 이 전 총리는 "될 겁니다"라며 "권력분산형 개헌, 다당제 그리고 위기 수습을 위한 몇가지 시급한 대책들에 대해선 (양당 일각과도) 의견을 같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경선 중인 전날 친윤(親윤석열)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탈당자 복당·외부 영입을 내세운 것엔 "그렇게 정치를 편하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느닷없는 계엄, 두번째 (대통령)파면을 겪었으면 다 내려놓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낮은 자세로 이 사회, 국가에 사죄하고 어떻게 새로운 출발을 할지 다짐에서 출발해야지, '문 열어놓을테니 다 들어와라' 이건 아직도 반성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친윤 일각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차출론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라면 결국은 불려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 전 총리는 "이 상황을 보고 뭔가 다른 유력한 대안이 있다면 편하게 선거관리하고 물러나면 될텐데 그럴 형편이 아니란 것 때문에 당신(한 대행) 나름의 책임감 때문에 고민하는 건 아닐까"라며 "정치색이 조금 덜한 전문가형 인간이 나와 이 위기를 수습해줬으면 하는 면도 있을 순 있다"고 봤다. 다만 "양면이 있다. 한 대행은 우선 윤석열 정부의 총리였다. 그리고 비상계엄 이후 상황에 대해 일정한 정도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 대행과 개헌연대를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엔 "구체적으로 생각 안해봤고, 그 누구와도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최근 그쪽 사람들이 조급해졌는지 과장된 얘기들을 하더라"라며 "전혀 연락이 없었는데 무슨 추대 모임에 제 이름이 올라갔다든가, '제가 뭘 제안했다'든가. 그것도 본인(허위주장을 한 당사자)이 바로 정정했는데, 그런 식으로 자꾸 하면 신뢰가 무너진다. 인간을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현 단계에서 선을 그었다.

실제로 전날 이른바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가 한 대행 대선 출마요청 기자회견 예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참여했다"고 적시한 데 대해 새민주당은 "이런 사실이 없으며, 관련해 해당 단체에서 정정했다"고 반박했다. 추대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서 한덕수 대통령 출마에 뜻을 같이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자료를 수정했다. 해당 단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한다.

이 전 총리는 이른바 '윤 어게인' 신당 창당설, 창당 추진 변호인들과 윤 전 대통령의 식사 사진 공개에 관해 "윤 전 대통령이 아직도 자기만의 성에 갇혀사는 것 같다.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며 "현실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저를 버려주십시오' 얘기를 해야한다. 그게 마지막 애국심일 것이다. 그런데 신당, 윤심 얘기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질타했다. 또 '윤석열 사저정치'엔 "공당이 그런 데 휩쓸리면 문닫아야 한다"고 했다.

계엄을 '계몽'으로 치켜올리며 탄핵반대 집회를 벌여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선 출마를 주장한 것엔 "전광훈 목사도 현실정치에 대해 아주 모르지는 않는 분이라고 믿는다"며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싱크탱크 출범식 당시 공개영상으로 인해 문재인 지우기란 얘기가 나온다'는 물음에 "3년 전 당내 대선 경선 때도 그분이 '자기가 되는 게 정권교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재명 예비후보 경선 누적 득표율 89%대, 구대명(90% 지지율의 대선후보 이재명) 현상'에 관해선 "참 기이한 일이다. 사당화가 완성됐단 것"이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사람들이 국가 민주주의는 잘할까 걱정이다. 밖에서 보면 오히려 더 위화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이 가장 걱정인지' 질문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며 "입법권 장악세력이 행정권까지 장악하고 헌법재판소 포함 사법부마저 눈치보는 것같단 의심을 산다"고 말했다.

호남 기반 정치인으로서 민주당 호남권 경선 전망으론 "최근 호남지방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30% 안팎이 이재명 후보에 의문을 갖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건 민주당 쪽 후보로선 이례적"이라며 "요즘도 간간이 광주 지인과 통화하는데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싸울 대상인) 윤석열씨가 퇴장한 다음 이분(이재명)을 우리가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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