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맘대로 안 되는 트럼프, 파월에 “루저” 화풀이

임성수 2025. 4.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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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메이저 루저(패배자)'라고 맹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을 겨냥해 "항상 너무 늦는 사람(Mr. Too late)이자, 큰 실패자인 그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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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다시 “금리 인하” 압박
뉴욕 증시 급락, 달러 지수도 3년 만에 최저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메이저 루저(패배자)’라고 맹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불안을 파월 의장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을 겨냥해 “항상 너무 늦는 사람(Mr. Too late)이자, 큰 실패자인 그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은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 가격(바이든의 계란 대란 포함!)도 크게 낮아졌으며, 대부분의 다른 물가들도 하향 추세에 있다”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계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어 “유럽은 이미 7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파월은 항상 ‘너무 늦었고’, 단 한 번, 선거 기간을 제외하고는 예외가 없었다”며 “그때 그는 졸린 조 바이든, 나중엔 카멀라(전 부통령)가 당선되도록 도우려 금리를 인하했다. 그 결과는 어땠는가”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최근 들어 파월 의장을 연이어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관세 파장을 우려한 파월 의장의 연설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썼다. 또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18일 파월 해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연구할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던 기존 태도를 바꿨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의 파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우려된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이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은행이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 만료 전에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시사해왔다”며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시도는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대결을 불러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중앙은행에 대한) 간섭이 있으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성장은 악화하고 실업률을 높아질 것”이라며 “어려운 순간에 나서서 어려운 일을 하려는 의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의 파월 때리기 이후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51% 하락했고,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5.75% 급락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를 측정하는 미국 달러 지수도 1% 이상 하락하며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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