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관세 10%대로 확정되면 하반기에 금리인하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급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관세를 평균 10% 수준으로 확정하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10% 수준으로 낮춰지고 7월쯤 그 수준에서 확정된다면 하반기 경제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준도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금리를 3차례 연속 동결한 상황이다. 연준은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견조한 경제 상황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 개국의 교역국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 중이며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는 일시적으로 유예한 상태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당초 예고한 100% 이상의 관세율에서 대폭 낮춘 30% 관세를 적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경제 성장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월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미국 정부가 다시 고율 관세 체제로 돌아갈 경우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연준이 단기 금리 조정에서 제약을 받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러의 발언은 이날 트럼프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감세 법안이 하원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직후 나왔다. 이 법안은 트럼프 1기 때 단행된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연방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상원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날 2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된 이후 장기물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월러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국채 매도세의 원인이 공화당의 감세 법안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 법안이 “더 강력한 재정 긴축 조치를 담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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